24개 업체 참여…부스 곳곳 10명 이상 긴 줄
이석정 회장, 직접 새내기 멘토링 나서기도
“보통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는데, 오늘 면접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은 행사였다.”
한국세무사고시회의 19일 취업박람회를 찾은 길민정 세무사는 “사실 이력서 11장을 준비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채용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두 군데 봤다. 길 세무사는 “기장업무를 세무사사무소에서 5년간 경험, 상장사 회계본부 경력, 더존 프로그램 등을 다룬 경험을 어필했다”며 “앞으로 인터넷으로 원서를 넣으려 한다”고 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에서 취업박람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취업박람회는 61기 신입회원 환영회와 함께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는 이석정 회장의 아이디어로, 이 회장은 직접 새내기 후배 세무사를 상대로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61기 세무사들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고 들었는데, 너무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박람회에는 세무법인 다솔, 세무법인 자성, 세무법인 택스테크 영등포지점, 세무법인 홍익, 해인세무법인 종로지점, 세무법인 송우, 세무법인 삼성 삼성지사, 이레세무회계, 세무법인 이안컨설팅 강남지점, 세무법인 태신, 세무법인 다승, 세무법인 성수, 세무법인 아크로 강남, 세무법인 두레택스, 세무법인 서초, 세무법인 로고스 춘천지점, 세무법인 이화 등 24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를 비롯해 대전·광주·부산세무사고시회도 테이블을 설치해 선배세무사들이 멘토링에 나섰다. 고영동 광주고시회장, 김지운 광주회 총무부회장, 최낙주·윤수현 굉주회 회원, 안봉훈 대전회 부회장, 이태훈 대전회 연수이사, 이원규 대전회 자문이사, 송대규 부산회 총무부회장, 조성인 부산회 총무상임이사 등이 상담에 나섰다. 세무서 수습처를 찾는 새내기 세무사를 위한 부스도 마련됐다.
현장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의상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61기 세무사들은 취업박람회 이곳저곳을 누비며 수습처 정보를 얻기 바빴다. 각 부스에는 면접을 보려고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10명 이상 줄이 늘어선 부스도 많았다. 면접을 기다리는 새내기 세무사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감돌았다.
취업박람회 도중 “오후 5시까지 세무법인으로 바로 면접보러 오라고 한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바쁘게 달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로우텍스세무회계에서 면접을 본 이상현 세무사는 “대전·세종지역에서 수습처를 안 뽑아 박람회를 찾았다”며 “대전고시회 부스에서 지역고시회 환영회에 참석해 수습처를 구해 보라는 조언을 받아 참석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신기찬 세무사는 “한번에 많은 곳을 볼 수 있어 장점”이라면서도 “면접 대기시간이 길어 몇군데 가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무사고시회는 면접을 미처 보지 못한 세무사들을 위해 원서를 세무법인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철준 세무사는 “이사하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수습처를 구하고 있다”며 “실무에 부딪혀 보고 싶다”고 면접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는 현장면접 외에도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 Q&A 부스에서 만난 이혜인 세무사는 “세무서 수습을 구하려고 하는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 오늘 선배 세무사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광주세무사고시회 부스에서 만난 윤수현 세무사(60기)는 “서울에서 수습처를 구하는 것이 좋을지, 지역에서 구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수습처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분야별 전문성 향상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자세히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캐주얼 복장으로 눈길을 끈 박윤재 세무사는 “아직 학생이다 보니 세무사로서 본격적으로 나갈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오늘 이석정 회장을 비롯한 선배 세무사들을 만나 고민상담을 받고 ‘일단 부딪혀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늘 이후로 세무법인에 원서를 넣으려 한다”고 웃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우리·국민·신한은행의 부스도 설치돼 전문직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상담을 받으려는 세무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편,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제61기 신입회원 환영회를 열고 세무사 메달 수여와 회원증 교부식, 선배세무사 체험사례, 토크콘서트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