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경영자문 '찬바람'… 감사·세무 매출은 증가

2024.11.20 17:48:44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회계법인 233곳, 영업익 329억↓…빅4도 33억↓

 

회계법인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계법인 233곳의 영업이익이 1천287억원으로 전기보다 329억원(2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빅4의 영업이익도 311억원에 그치며 9.6% 감소했다. 

 

외부감사 회사 수는 증가했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경영자문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인 반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불어나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은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회계법인 매출액 5조8천억원.…감사 916억↑ 세무 906억↑ 경영자문 846억↓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계법인 233곳의 매출은 5조8천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보다 1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전기 11.9%에서 1.8%로 크게 둔화됐다.

 

업무별 매출액은 △감사 2조251억원(34.9%) △경영자문 1조9천195억원(33.0%) △세무 1조6천689억원(28.8%) △기타 1천915억원(3.3%)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자문은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 등으로 846억원(4.2%) 감소하며 성장률 하락추세가 지속됐다.

 

회계감사 매출은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등으로 전기보다 916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전기 16.7%에서 4.7%로 줄었다. 세무부문 매출 역시 경정 및 불복청구 관련 용역, 세무조정 업무 증가 등으로 전기보다 906억원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13.3%에서 5.7%로 둔화됐다.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이하 등록법인)의 매출은 4조3천738억원으로, 전기보다 59억원(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무별 매출액은 감사 1조7천192억원, 세무 9천240억원으로 전기보다 각각 723억원(4.4%), 271억원(3%) 증가했다. 경영자문은 1조6천823억원으로 876억원( 4.9%) 줄었다.

 

 

빅4, 회계감사·세무부문 매출 증가…경영자문 삼일 나홀로 증가

4대법인 매출액은 삼일이 508억원(5.2%) 늘며 1조원을 넘어선 1조231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삼정 8천525억원, 안진 5천150억원, 한영 4천8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영은 4대 법인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243억원(4.8%) 감소했다. 경영자문 매출이 443억원(18.4%)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회계감사부문과 세무부문은 삼정이 각각 18.4%, 11.6%로 가장 높았다. 경영자문 매출은 삼일이 빅4 중 유일하게 증가(3.4%)했다.

 

4대법인 매출액은 2조8천711억원으로, 전기보다 493억원 증가했다. 업무별로는 경영자문 1조2천803억원(44.6%), 감사 1조229억원(35.6%), 세무 5천679억원(19.8%)이었다. 감사는 전기보다 979억원(10.6%) 증가한 반면, 경영자문은 808억원(5.9%) 줄었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5%로 전기와 유사했다. 감사·세무 점유율은 각각 2.7%p, 0.1%p 상승한 반면, 경영자문 점유율은 1.2%p 하락했다. 감사·세무 점유율은 증가하는 추세로, 감사 점유율은 2020사업연도 이후 처음으로 과반(50.5%)을 차지했다. 경영자문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 대형화 추세…100명 이상 전기 대비 2곳 늘어 

3월말 현재 회계법인은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증가했다. 특히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 회계법인이 22곳으로 전기 대비 2곳 늘어나며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규모별로는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대형법인) 22개, 40~99명(중형) 25개, 40명 미만(소형) 186개로 나타났다.

 

등록회계사는 1천142명 증가한 2만6천226명으로, 이 중 회계법인 소속은 전체의 60.4%인 1만5천829명이다. 회계법인 소속은 4대법인을 중심으로 지속 증가세다. 4대법인 소속은 7천444명으로 삼정은 210명 늘었으며, 한영은 증가율 12.1%을 보였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의 경력은 15년 이상이 4천980명(31.5%)이고, 이 중 3천340명(67.1%)이 등록법인 소속이다. 4대법인은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수(58.2%)를 차지하는 반면, 4대법인 外 회계법인은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8.6%에 불과했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는 1천68명이며, 4대법인 소속은 799명으로 74.8%를 차지했다. 4대법인 외에서 실무수습을 하는 수습회계사는 269명으로 전기 43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외부감사 3만4천643건…2천165건 증가

전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법에 따른 외부감사 실적은 3만4천643건으로 전기보다 2천165건 증가(6.7%)했다.

 

등록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1만9천557건으로 전기보다 588건(3.1%) 증가했으나,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회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6.5%로 전기보다 소폭(1.9%p) 하락했다.

 

4대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4,614건으로 전기보다 345건(8.1%) 늘었으며, 특히 상장회사 감사 실적이 크게 증가(20.9%)했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1곳당 평균 감사보수는 4천900만원으로 60만원 내렸다. 4대법인 평균 감사보수는 1억9천320만원으로 3.4% 올랐다. 이는 4대법인 감사회사 중 상장회사 비중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등록법인은 7천480만원으로 1.6% 올랐으며, 일반법인 1천560만원으로 2.5% 내렸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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