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암울…국내기업 경기 전망 33개월 연속 부진

2024.11.26 07:48:41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내수'와 '수출' 경제의 두축이 동시에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다음달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4년 12월 BSI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3개월 연속 하회함으로써 기업들의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기준선 100 33개월 연속 하회는 1975년 1월 기업경기동향조사(BSI) 시작 이래2018년 6월(95.2)~2021년 2월(96.6), 2022년 4월(99.1)~2024년 12월(97.3) 단 두 차례만 33개월간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종합경기 BSI 추이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제조업 BSI은 89.9를 기록,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비제조업 BSI은 전월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105.1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한경협은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식음료 및 담배(100.0) △의약품(100.0)을 제외한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94.1)가 기준선을 하회한 것은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이 겹치며 경기심리가 위축됐다고 보았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26.3)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6.7) △운수 및 창고(108.7)가 호조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도·소매(100)를 제외한 △정보통신(94.1) △건설(95.5) 2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가스‧수도업과 연말휴가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내수 98.4 △자금사정 97.5 △수출 97.3 △채산성 95.9 △고용 94.3 △투자 89.9 △재고 104.6)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내수, 수출, 투자는 올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특히 투자 BSI(89.9)는 지난해 4월(88.6) 이후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지금은 상법 개정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시키는 각종 규제 입법보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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