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포스코차이나 김동진 초대 총경리

2003.11.20 00:00:00

"韓·中 철강업 동반성장 모범기업모델 추구"


포스코(회장·이구택)가 지난 7일 중국內 투자사업의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총경리·김동진 <사진>)를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차이나 출범으로 인해 앞으로 중국內 철강사 전략 등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법인에 대한 종합 지원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 포스코차이나 대표를 맡은 김동진 총경리(57세)를 만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프로필>
'46년 전남 광주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농대 및 동대학원 행정학과 卒. '74.4월 포항제철(주) 입사, '91년 포항제철(주) 베이징사무소장, 광양제철소 행정본부장, 베이징사무소장(상무보), (주)포스코 중국 본부장(전무) .


-먼저 초대 포스코차이나 대표를 맡은 것을 축하한다. 포스코가 중국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성장원동력은.
"회사의 중국사업이 성공했다고 자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포스코가 단기간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중국 철강업계와 상호 협력을 통한 공동발전이라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해 중국의 철강 수급에 도움을 줬고, 최신 설비와 관리기법을 현지에 접목했으며, 현지인 채용 확대 등으로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통해 모두 이익이 되도록 하는 등 한·중 쌍방의 균형있는 발전을  전개해 왔다. 외부에서는 포스코의 성과를 상당히 인정하고 있으나 앞으로 중국에서의 경영환경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성공이 보장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으므로 치열한 경쟁환경하에서도 지속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중국인들이 포스코의 기업문화에 대해서 대단히 부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엇 때문인가.
"중국은 포스코와 포스코 정신에 대해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첫째는 '자원은 무한, 창의는 유한'이라는 포스코의 슬로건처럼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이고, 다른 하나는 '제철보국'으로 대변됐던 포스코의 국가관, 사명감이다. 이 두가지 기업정신이 중국의 기업 풍토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포스코가 중국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중국시장의 개방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중국과 한국은 하나의 시장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중 양국 주요 산업의 보완적 상호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특히 중국의 철강산업은 급속히 성장, 발전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철강산업이 양국 산업이 상호 보완하고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중국 철강업계와의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해 양국 철강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기업모델을 추구할 것이다."

-향후 중국에서의 경영전략은.
"현재까지 포스코는 중국에 16개 법인을 설립해 全법인의 흑자경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이 지속되면서 중국 국내 철강업체의 신·증설은 물론 유럽, 일본 등 해외 철강업체의 중국 현지 직접 투자가 증가해 세계 최대의 생산·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이 세계 철강의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중국 진출의 선발업체로서 점차 심화되는 경쟁환경에서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계속 유지, 확대해 나가기 위해 현지화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수한 중국 현지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중국 실정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의 중국에 대한 투자계획은.
"현재 칭다오(靑島)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과 철강가공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또한 요녕성 번시강철(本溪鋼鐵)과 냉연공장 합작을 체결,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중국 최대 규모의 투자인 기존 장자강(張家港) 스테인리스 공장에 스테인리스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제강·열연공장(스테인리스 열연 60만t, 투자비 약 7억달러)을 증설하는 계획이 중국정부의 비준과 회사의 이사회 심의를 통과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측으로부터 여러 합작투자 제의가 접수되고 있는데 사업성과 투자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느낀 점과 후발 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많은 경험을 축적했고, 개방의 폭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도 많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현지 경영을 해 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점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와 충돌에 직면했을 때 원만히 이를 제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한 전문인력과 관리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기업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포스코의 예에서 보듯이 최고 경영층의 중국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명확하고 일관된 경영전략은 중국에서의 사업성공의 핵심이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