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務人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 지녀야

2005.10.03 00:00:00

세정40년 국가중흥40년 주역들을 찾아
김성호 前 보건복지부 장관(前 서울청장)


 

국세청 개청이래 처음으로 1급에서 바로 타 부처 차관급으로 영전해 나감으로써 국세청의 위상과 자긍심을 대외에 높인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는 김성호(金成豪) 前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비록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국세청 맨'이다.
조달청장으로 승진해 나간 배경을 물었다.
"인사적체로 고심하고 있던 국세청장에게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향후에 있을 예정인 정무직 인사에서 차관급으로 발탁되지 못하면 후진을 위해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미리 사표를 냈었습니다."

차장이나 서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승진 못하면 더 일할 나이인 데도 공직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전통(?)을 깨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한 그는 '운이 좋아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조달청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차관급으로 발탁돼 나가자 국세청은 1급이 타 부처로 영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전통을 세움과 동시에 내부승진이 연이어지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성호 前 청장은 국세청에 있는 동안 '세정 전도사'와 '기획통'이라는 두개의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직원 현장격려와 납세자 고충 해결에 남다른 열정과 성과를 거양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향한 특강에서는 '알프레드 마샬'이 갈파한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그는 '납세의식을 높이는 길' 등 여러 홍보책자를 직접 만들어 세정홍보의 앞장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납세의식을 흔히들 '심리적 세원, 제2의 세원'이라고 말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납세의식이 높아져야 조세불만과 탈세심리가 적어지고 자율적인 신고세수가 증대됩니다."

당시 세정홍보의 역점을 납세의식 제고에 두게 된 이유다.

사실 김 前 청장처럼 특이한 입지전적 경력과 진기록의 소유자는 매우 드물다. 대학병원 사환으로 고학하면서 야간중학교를 나와 서울대 경영학과에 들어갔고, 행정고시(10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으며, 국세청 최초로 일선 세무서(종로) 과장에서 일약 순천세무서장으로 발탁됐다. 지역편차가 심했던 시절 영남정권하 영남 출신 청장밑에서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부청 조사국장과 직세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이러한 입지전적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성실성과 과감한 업무추진력, 그리고 특유의 친화력'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고, 좌천되거나 한직에 있을 때도 묵묵히 일한 것을 윗분들이 좋게 인정해 준 결과'라고 말한다.

국세청에서 다듬어진 업무역량은 조달청장에 이어 복지부 장관으로 영전해서도 나타났다.

조달청장때는 전자조달체제를 확립하고 모든 업무를 수요기관 위주로 혁신시켰다. 그 성과로 공공부문 혁신대회 최우수상, 정보화수준 최우수기관 등 '공공부문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조달청장으로 가니까 처음에는 국세청에서 잠깐 '외도'를 나온 정도로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타 부처 출신이 와서 생소한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사심없이 일하니까 직원들도 곧 동화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더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그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3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WHO(세계보건기구) 수장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당선시키는 쾌거를 이끌어 냈다.

"조달청장이나 복지부 장관으로 있을 때 그곳 일도 잘하면 나의 친정인 국세청의 위상도 높아진다는 것을 항시 의식했습니다. 국세청 직원들은 자질과 사명감이 높고 보안의식과 충성심이 강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계속 이어나가 더욱 강한 국세청, 일사불란한 국세청이 되길 바랍니다."

시대적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는데도 일체 내색않고 의연한 모습으로 대화를 마치는 그를 보면서, 그가 우리 사회를 위해 새로이 시작할 몫(임무)이 꼭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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