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계장, 빽 한번 써봐" (66)

2007.07.18 09:29:02

창간 41주년 기념 기획연재 박찬훈(朴贊勳) 전 삼성세무서장

돈 벌었다고 거들먹거리며 종업원 홀대하던 사장님들 혼내줬고 경기가 나빠 고생하던 섬유공장 사장님을 세무서 노래방에 초청한 일밖에 없었는데 그분들은 나를 이해해 주셨고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나는 강당에서 구미에서 오신 사장님들을 전 직원에게 소개를 했다. 이사장님이 대표로 단상에 올라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

 

그분들은 대형 시계를 선물로 주셨고 못 전한 전별금이라고 하면서 거액을 주셨다.

 

나도 답례로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오늘 여기까지 방문하셔서 격려해 주신 고마움과 여러분들의 정성을 제 평생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구미에서 마땅히 한 일도 없는데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오신 것은 제가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잘하는가? 잘 좀 하라는 감시와 채찍을 함께 하시러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신 선물 잘 받겠습니다. 그러나 주신 전별금은 너무 많습니다."

 

"이 사장님 저에게 200만원만 주십시오."

 

"여러분 우리 열심히 해서 다가오는 연말 망년회때 주신 돈으로 실컷 한번 놀아보십시다. 다시 한번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전 직원들은 박수로 동의를 했고 나는 비밀스레 준 전별금 중에서 200만원을 떼고 난 나머지를 공개적으로 돌려드렸다.

 

이것도 우리 감찰 알면 나는 작살난다.

 

지금 알아봤자 어쩌겠는가?

 

나는 국세청을 나왔는데….

 

그 분들은 폐가 된다며 점심도 극구 사양하시며 버스에 올랐다.

 

정말로 눈물이 날만큼 고맙고 감사했다.

 

"서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각 과장님들의 말씀이다.

 

며칠후에는 구미에서 집단민원을 해결 해 준데 대해 구미시 송정동 주민을 대표해서 시의원인 '정보호' 의원님이 주민 두분과 함께 오셔서 향나무로 된 커다란 감사패를 주시고 가셨다.

 

71. 화장실은 반드시 세번 가야 합니다

 


맨날 의자에 앉아있어서 그런가?

 

'90년도 본청 인사계에 근무하면서부터 오른쪽 허벅지 쪽의 감각이 이상하더니 구미세무서에 근무할 때쯤에는 몹시 다리가 당기면서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고통스러웠다.

 

Golf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95년도이니까 그것 때문에 그런 병이 생긴 것 같지는 않는데 누구는 골프 때문에 허리가 고장났다고 한다.

 

구미에 있을 때 몇개월간 경찰서장의 소개로 김천에 있는 침쟁이 정 영감에게 가서 침을 맞았다.

 

세상에 그렇게 고통스러운 침은 처음 맞아봤다.

 

송곳 같은 굵은 대침으로 열개 발가락을 찌르는데 그 지점이 발톱 바로 밑이다. 꽉 찔러 몇번 튕기다가 좌우로 흔들어 댄다.

 

그 고통 한번 상상을 해보시라!

 

천안에 와서는 이리저리 용하다는 사람 다 찾아다니며 치료했으나 도통 효과가 없었다.

 

도고온천 지역에서 부인은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을 경영하고 자기는 골프장 손님들을 상대로 지압과 안마를 해주는 40대의 김씨가 틀림없이 고쳐주겠다고 장담을 한다.

 

그는 관사로 매일 와서 나를 눕혀 놓고 이리저리 굴리며 여길 누르고 저길 밟았다.

 

 

 


이것도 우리 감찰 알면 나는 작살난다.

 

지금 알아봤자 어쩌겠는가?

 

나는 국세청을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는 갑자기 확 돌려 두둑 소리가 나게 하면 50분 지압은 끝이 난다.

 

그런 식으로 거의 1년을 치료를 받았는데 받을 당시는 좀 괜찮았으나 조금 지나면 매한가지다.

 

돈만 들었지 별 효과가 없으니 그도 미안해했다.

 

그는 최후의 처방이라면서 볶은 소금 한 봉지를 가져왔다.

 

이걸 아침 공복에 먹도록 했는데 여기에 소개를 하니 컨디션이 좋지 않고 속이 쓰리며 가슴이 답답한 분은 한번 실습을 해보세요.

 

새벽에 일어나서 맥주잔에다 볶은 소금을 차 스푼으로 한번 넣고 생수를 소금이든 잔에 가득 부어 세번을 마신다.

 

석잔을 마시면 소금도 다 녹아 없어진다.

 

그러기를 3회 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볶은 소금은 세스푼, 생수는 모두 아홉잔을 마시는 셈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수만 석잔을 더 마신다.

 

마구 12잔의 물이 빈 배속으로 들어가는데 먹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천천히 마셔야 한다.

 

그런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약 5분 뒤부터 화장실을 가기 시작하는데 3번을 가게 돼 있단다.

 

마지막에는 아주 맑은 물만 나온다.

 

그러면 끝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평소 하던 대로 생활하면 된다.

 

주의할 것은 꼭 화장실에 3번을 가고 난 뒤에 외출을 해야 한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만 계속하면 만병통치 무병장수한다고 했다.

 

나는 그가 볶아온 소금으로 그의 지시대로 따라했는데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아 컨디션이 나쁠 때면 가끔씩 하곤 했다.

 

한번은 토요일에 서울집에 왔다가 월요일 아침에 천안 내려가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그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화장실을 두번만 가고 한번을 더 가야 하는데 생각이 없었다. 천안 내려갈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급하면 중간 휴게실에서 해결하리라 마음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급한 신호가 오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마땅히 해결할만한 장소도 없다. 첫 휴게소가 기흥이다.

 

거기까지는 어떻게 하든 참고 가야만 했다.

 

차가 덜컹하면 봇물이 터지기 때문에 큰일 난다.

 

<계속>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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