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이 깃든 전통막걸리 생산
막걸리가 더 이상 그 옛날 서민의 술이 아닌 대중주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건강 전통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 막걸리 업체들도 '동네 막걸리' 수준을 벗어나 품질 고급화 방안을 모색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우수한 품질의 막걸리를 생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해 전통주 개발에 열정을 보이며, 막걸리의 주질 향상과 고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해남 옥천주조장에서 전통막걸리를 생산하며, 막걸리와 함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송우종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송 사장은 얼마 전 전통문화를 올곧게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명인' 시상식에서 전통막걸리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3대째 가업 계승
지난 1995년 주조장을 설립한 송 사장은 해남군 옥천면 영춘리에서 3대째를 이어 막걸리 제조업에 종사하며, 20년째 전통막걸리를 제조하고 있다.
송 사장은 막걸리에 대해서는 척척 박사다. 송 사장이 일컫는 막걸리는 한국의 전통주로 탁주(濁酒)나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라고 불린다.
막걸리는 보통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켜 알코올 발효와 함께 유산균 발효를 시켜 제조한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8% 정도인데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식힌 다음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술지게미를 걸러 만든다.
송 사장은 이러한 방식으로 찹쌀, 멥쌀, 보리 등의 주재료에 자색고구마, 울금 등의 몸에 좋은 지역특산품을 첨가한 막걸리를 만들어내 막걸리가 건강식품으로 까지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막걸리의 화려한 변신 시도
송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지난해 해남 자색고구마를 원료로 자줏빛이 나는 막걸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막걸리의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자색고구마 와인막걸리를 비롯해 고구마 식초를 개발하는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개발에도 앞장서며, 노력하는 연구가로 막걸리 생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울러 송 사장은 지난 4월에는 해남의 대표브랜드인 '한눈에 반한 쌀'로 만든 막걸리를 출시하며 '전남 대표 막걸리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는 등 쌀 소비 촉진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옥천주조장에서 제조한 막걸리는 해남산 자색 고구마와 밤 고구마, 쌀을 주원료로 빚은 것으로 일반 막걸리보다 향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아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막걸리를 마시고 나서도 깔끔한 느낌이 들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송 사장의 설명이다.
송 사장은 "선조들이 고구마로 농주를 만들어 마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구마 막걸리를 재현하고 싶어 지금의 막걸리를 생산하기까지 이르렀다"며 "색과 맛을 내는 과정에서 숱한 실패를 거듭한 끝에 빛깔 고운 막걸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색 고구마 막걸리는 막걸리의 세계화 장애요인으로 지적돼온 청징화(淸澄化)와 기능성 강화, 비가열제균 기술 등의 문제를 해결해 전국학생발명대회 및 벤처창업대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멈추지 않는 열정
송 사장은 고구마 막걸리를 비롯해 고구마 식초 및 쌀 식초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데도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해남에는 고구마와 쌀(옥천 한눈에 반한쌀) 등 질 좋은 지역특산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이를 이용해 가공산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송 사장은 고구마 막걸리를 제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남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몸에 좋은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복안이다.
이렇듯 광주, 전남지역의 열악한 막걸리 산업 환경 속에서 막걸리의 품질향상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송 사장의 끊임없는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기존 탁주업체와 달리 고유의 전통막걸리를 생산하고,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제품의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막걸리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