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지역 내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지난해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전망지수(FBSI, 기준치=100)' 조사를 실시한 결과, 1/4분기 자금사정전망지수가 대기업은 '120'으로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은 '97'로 기준치를 밑돌면서 자금사정 전망이 좋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에 비해 이번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전체 1/4분기 자금사정전망지수는 지난해 4/4분기(97)대비 2포인트 상승한 '99'로 자금사정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더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물가 등의 상승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해 매출채권 회수가 아직은 원활하지 못하고 정책지원자금 축소와 금리인상 등이 예상돼 자금회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자금사정이 지난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다'라고 예상한 업체가 25.3%로 '호전될 것이다(24.0%)'라고 예상한 업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슷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50.7%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자금조달 시장 상황(97)은 지난해 4/4분기 전망치 대비 1포인트 상승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채(95), 기업어음(98), 제2금융권(99) 등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지난 분기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식(106)은 지난 분기보다 여건이 좋아지고, 은행(100)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수요(98)의 경우 운전자금(101)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시설자금(98)과 부채상환자금(98)에 대한 수요는 지난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상황(97)의 경우 수익성(97)이 지난 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현금성 자산(95)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내부자금 활용(55.9%)'과 '금융권 대출(39.7%)'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기업어음 발행(4.4%)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유자금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55.4%가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들이 이를 운영하는 방법으로는 '현금성 보유(42.9%)'와 '단기금융상품 투자(42.9%)'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기업들은 자금관련 애로요인으로 '매출채권 회수 부진(28.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외환변동성 확대(21.6%), 금리부담(17.6%),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16.2%), 까다로운 금융기관 대출절차(12.2%) 등을 들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금사정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나, 유가와 원자재가격, 물가, 환율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금리인상이라는 변수 등이 자금 측면의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수입물가 안정과 적정한 국내 물가상승률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이 핵심 경쟁력을 갖춰 보다 넓은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세제혜택이나 정책자금 등을 통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