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직원이 혈액암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화제다.
전남지방종합주류도매업 협회는 주류 유통질서 지도 활동을 하고 있는 고경성(44)씨가 최근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말기 혈액암에 걸린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씨는 "저의 작은 희생으로 한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선뜻 응했다"고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 1990년부터 148회에 걸쳐 헌혈을 해오던 중 지난 2001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골수기증 의사를 밝힌 후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등록을 했고,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협회로부터 자신과 맞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고씨는 샘플 정밀검사를 마친 후 지난 1월 29일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골수를 촉진하는 주사를 맞은 후에 5시간에 걸쳐 골수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란 생각에 흔쾌히 골수 기증을 결심했다"며 "가족과 회사 동료의 격려 덕분에 수술도 잘 마쳤고, 절망에 빠진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일 전남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은 "평소 고경성씨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회원사의 화합과 협회의 발전에 헌신적인 공헌을 해왔다"며 "숭고한 인류애를 영원히 기리는 마음은 우리모두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골반 뼈, 척추, 넓적다리뼈, 앞가슴뼈, 갈비뼈 등 뼈 내부에 있는 골수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되는 백혈병이나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에게는 최후의 치료법으로 통한다.
한편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형제.자매의 경우 4분의 1, 타인은 2만분의 1로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