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무서 압수수색…취재열기에 고성·욕설까지

2014.07.15 11:16:24

최근 광주청 관내 일선세무서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세무서 직원들의 언론에 대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배경에는 한 중장비 업체 대표가 지입차주들로부터 받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부가세 징수유예제를 악용했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세무서 직원들의 부적절한 정황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것이 경찰의 추정이다. 이에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1일 오전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그 소식에 언론과 세정가의 시선이 집중됐다.

 

세무서가 세금 납부 업무와 관련 부적절한 부분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여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세간의 이목 속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당일 오전 12시 무렵, 세무서 앞은 방송국에서 나온 카메라 기자들과 취재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무서 직원들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 언론사 취재기자가 사무실에 들어가려하자 직원들이 손을 잡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진입을 원천봉쇄하기까지 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급기야는 기자와 직원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고가자 이를 지켜보던 한 민원인이 현장을 지나다 "왜 기자들 취재를 막느냐,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끼어들었다.

 

이에 한 관리자는 "뭔 알권리… 아니 그래서 경찰이 압수물을 가지고 내려오면..취재를 하라…(시민에게)당신이 책임질 수 있습니까? 그렇게 이야기 하시면 안되죠"라고 쏘아붙였다.

 

이와는 반대로 또 다른 관리자들은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도중 모 세무사의 개업식에 참석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유유히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었다. 그들은 "징수유예가 세법상 별 문제될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제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리자와는 매우 상반되게 대수롭지 않은 일로 유난을 떨고 있다는 대응이었다.

 

하지만 서장을 비롯해 담당 과(課) 관리자들은 세무서가 3시간 동안이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도중 점심도 거른 채 초조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일부 다른 관리자들이 보여 준 '남의 집 불구경' 하는 식의 태도는 조직의 도(道)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이 상자2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차량에 싣고 떠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전혀 반대되는 일부 관리자들의 행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는 지 꼭 한 번 되짚어 봐야할 문제로 여겨졌다.

 



광주=손범주 기자 sbj3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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