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직능단체들이 속속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세무사계 일각에서 '우리도 가만 있을 수는 없다'는 기류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전문.
대한변호사협회는 22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
이른바 '법조3륜'(판사·검사·변호사)의 한 축이며, 2만 여 회원을 거느린 대한변협이 시국선언을 한 것은 1980년대 중반 군부독재시절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변협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행위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붕괴시키고, 공익보다 사익을 택한 지도자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이에 앞서 17일에는 공인회계사 372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18일에는 공인노무사 511명이 역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표. 이런 추세라면 직능단체들의 시국선언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소식을 접한 일부 세무사는 '우리도 같은 심정이다'면서 '정통성이나 민주이념면에서 세무사는 어느 직능인보다 자부심이 큰 데 불의를 보고 가만 있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 스럽다'고 한마디씩.
한 소장파 세무사는 "세무사 하면 상식과 사리에 밝고 직업정신이 투철한데 만 천하가 다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 중에도 우리만 침묵하고 있는 것 같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다들 심정은 비슷하겠지만 누가 앞장서는 사람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목소리를 낼때는 내 줘야하는데…"라고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