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영태 씨 3차 공판에서 나온 천홍욱 전 관세청장의 증언 내용에 대해 세관가는 물론 관가에서도 이런저런 말이 무성.
이날 증인으로 나온 천홍욱 전 관세청장은 "청장 취임 후 최 씨를 한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당시)인천본부세관 이 모 사무관으로부터 청장으로 추천한다는 얘길 들었고, 이후 BH(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
천 전 청장은 또 "이 씨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 해 고 씨와 최 씨를 각각 만난 적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관세청장 취임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뉘앙스로 얘기한 것 같다. 최순실 씨를 한정식 집에서 만났는데 상석에 앉은 최 씨가 '열심히 해서 관세행정을 발전시켜달라'는 말을 했다"고 첨언.
소식을 접한 인사들은, 천 홍욱 전 관세청장이 이 날 재판에서 허언을 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증언을 대체로 믿고 있으며, 따라서 증언 내용 중 청와대 연락 과정과 최 씨를 만난 상황 등을 놓고 볼 때 최 씨가 관세청장 인사에 결정적으로 개입한 것이 입증 된 것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실소.
한 고위공직자출신 인사는 "천홍욱 씨의 증언으로 고위공직자 인사도 민간인인 최 씨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전 정부의 일부 공직사회 인사시스템의 적나라한 민낮을 보는 것 같아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럽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