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생략, 명패도 없어…직원엔 커피·간식 쏘는 '소탈한 리더십'

2025.11.04 15:07:30

부임지마다 취임식 생략, 세무서장 명패도 만들지 않아

안형태 마포세무서장, 소소한 이벤트로 소통·공감 끌어올려

 

‘AI 대전환’, ‘국세체납관리단’ 등 국세행정 대변혁기에 무엇보다 관서장들의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본청(국세청)에서 3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통해 국세행정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어머어마한 혁신을 선포했지만, 일선세무서까지 어떻게 깊숙이 전파되고 공유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서 필요한 게 일선세무서장의 리더십이다. 흔히 AI 시대에는 리더가 구성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가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무서장들도 전보인사가 나고 취임을 하게 되면 취임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소통 철학’을 강조한다.

 

지난 8월20일 제54대 서장으로 취임한 안형태 마포세무서장은 직원들에게 ‘커피 쏘고 간식 주문하는 서장’으로 불린다.

 

요즘에는 지방국세청장들이나 일부 세무서장들도 이런 작은(?)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 서장은 ‘적시에, 지속적으로’ 친근함을 갖게 하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북전주세무서장 때 ‘이달의 북전주인’, 부산진세무서장 때 ‘내가 부산진이야’, 부천세무서장 때 ‘이달의 부천인’에 이어, 현재 마포세무서에서는 ‘이달의 마포인’과 ‘이달의 체납우수직원’을 선정해 감사 메시지를 담은 상장과 상품(텀블러)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면서 성과를 이룩한 직원을 그때그때 찾아내 격려하는 프로그램으로, 관서가 바뀔 때마다 계속되고 있다. 마포세무서에서는 국세청 최대 현안 과제인 체납정리와 관련해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매달 선정하는 이벤트를 추가했다.

 

이런 이벤트는 매월 우수직원을 선정해 시상하면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업무추진 과정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직접 전해 듣고, 서장의 행정 방향을 자연스레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등 상호 공감대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체납, 재산 등 격무부서에 커피나 간식을 전달하는 일도 빠트리지 않는다. 마포세무서장으로 부임해서는 모든 과에 커피를 쏘고, 법인세과·재산세과·징세과 등 격무부서에는 간식(꽈배기)을 보내 격려했다.

 

특히 안 서장의 소통 노력은 그의 소탈한 행보와 맞물려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부임지마다 취임식과 이임식을 생략하고, ‘세무서장’ 명패도 만들지 않는다. 마포세무서장 발령 당시에도 취임식 없이 각 과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보통 세무서장이 새로 취임하면 집무실 책상에 ‘○○세무서장 홍길동’ 명패를 제작해 놓았다가 이임이나 퇴직 때 가지고 가는데, 이마저도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형식적인 의전은 되도록 지양하고, 일종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다. 근무하는 동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오상민 기자 osm11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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