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표 변호사 회장 취임…신탁 대중화·전문화 추진
김완일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 부회장으로 합류
한국재산신탁협회(KAPT)는 최근 신임 회장과 새로운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협회 활동의 공식적인 재건을 선언했다.
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기업의별 본사 궁리마루에서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오영표 변호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오영표 변호사는 금융·신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협회 재건과 신탁 비즈니스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오 회장은 "고령화와 인지장애가 급증하는 사회에서는 민법만으로는 재산 보호가 충분하지 않아 신탁을 활용한 재산관리의 보편화가 절실하다"며 "협회는 신탁을 국민의 일상으로 확산시키고 전문가와 금융기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재건을 계기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신탁을 활용한 재산관리의 보편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탁 전문가 육성 △신탁컨설팅 서비스 표준화 △신탁 홍보 △제도 개선 등 단계별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조세 분야 권위자인 김완일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이 부회장에 합류해 협회의 실행력과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 김완일 세무사는 신탁 관련 조세·세무정책을 자문하며, 신탁협회와 신탁산업의 제도 개선과 세무사들에게 필요한 컨설팅 소재를 발굴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에 더해 세무사들이 신탁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전문가 육성과 협업체계 구축을 1단계 전략으로 설정했다. 가족신탁전문가 과정과 부동산신탁 법무과정을 기초반과 고급반으로 분기별 운영하며,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인원에게는 정식 인증서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신탁제도를 연구해 우리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신탁의 유형별 핵심 미션도 명확히 구분했다. 공공신탁은 제도 개선과 정책 연구를 중심으로, 민사신탁은 전문가 양성과 실무 지원을 중심으로, 상사신탁은 신탁회사와 전문가 간 협업을 촉진하는 매칭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탁 수탁액은 2014년 617조8천억원에서 2024년 1천378조1천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특히 퇴직연금신탁(연평균 16%)과 부동산신탁(연평균 13%)이 성장을 주도했다.
협회는 이러한 성장세와 정부의 ‘신탁업 혁신방안’에 발맞춰 신탁을 국민의 종합 재산관리 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을 병행할 방침이다.
협회는 회장단(회장, 수석부회장, 부회장), 사무국 외에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족신탁위원회, 금융신탁위원회, 후견신탁위원회, 부동산신탁위원회, 신탁세제위원회, 디지털신탁위원회 등 6개 전문 위원회를 신설했다.
협회는 "이번 재건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재산 보호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탁 전문가·관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국내 신탁 전문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