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처 한파에 북적" 한국세무사고시회 두번째 채용박람회

2025.11.18 20:23:16

24개 업체 면접 한자리서…서류 커트 없이 현장면접

수습세무사들 "좋은 면접기회"-"참여업체 더 늘길" 기대 

 

 

 

 

"여기 오기 전에 원서 50장 넘게 넣었는데, 면접 연락이 단 4군데 왔다."

 

18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루비홀에서 열린 한국세무사고시회 수습세무사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박모 수습 세무사는 면접을 앞둔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개업을 목표로 한다는 그는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개인세무소사무소에서 수습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수습세무사 3명 역시 "30곳 원서를 넣었는데도 연락이 없거나 한두 곳 면접 연락이 왔다"며 수습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류 전형의 높은 문턱에 막혀 면접 기회조차 얻기 힘든 수습세무사들에게, 이날 채용박람회는 서류 심사 없이 면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의 장이 됐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세무법인 서초 삼성지점 △문성준세무사사무소 △세무법인 택스코리아 △세무법인 엑스퍼트 논현지점·강남지점 △탑코리아 세무법인 △세무법인 프라이어 △청암세무법인 △세무법인 세르파 테헤란지사 △펜타곤 법률세무회계 △대성세무회계 △세무법인 이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세무법인 나은 △한우세무법인 △세무법인 태신 △세무법인 삼성 △정현세무회계사무소 △세무법인 아크로 강남 △애플세무회계 △세무법인 이담 △안세회계법인 송도지점 △ 세무법인 넥스트 △세무법인 성수 등 24곳이 참여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를 비롯해 대전·부산·광주세무사고시회도 별도 부스를 설치해 선배세무사들이 멘토링에 나섰다. 대전회에서는 이현지 회장, 이태훈 연수이사, 정우철 조직이사가, 부산회에서는 박진수 회장, 송대규 총무부회장, 황철연 조직관리부회장, 서지훈 조직관리이사가, 광주회에서는 고영동 회장, 장재원 기획부회장, 곽남호 재무상임이사, 윤수현 세무사가 각각 상담에 나섰다. 세무서 수습처를 찾는 수습 세무사를 위한 부스도 마련됐다.

 

현장 면접에 대비해 정장을 차려입은 62기 수습세무사들은 채용박람회 곳곳을 누비며 수습처 정보를 찾기 바빴다. 각 부스 대기줄은 길게 늘어섰으며, 면접을 기다리는 수습세무사들의 표정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박정대 세무사는 "사실 세무사 시험 공부만 하다가 막상 수습처를 구하려 하니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경쟁도 치열해서 힘들다. 인터넷 접수는 서류 단계에서 커트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서는 현장에서 면접을 볼 수 있으니, 면접에 강한 사람들에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하영 수습세무사 역시 "서류를 넣으면 10곳 중 한곳이 연락이 온다고 하는데, 합격을 하는 것이 끝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서보열 수습세무사는 "면접 기회를 넓혀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면서도 "현장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 참여업체가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채용박람회에 방문해 문을 두드리는 수습세무사들이 희망하는 직무나 근무조건 등은 저마다 달랐다.  그러나 수습처를 찾는 간절한 마음은 같았다. 
 

이날 청암세무법인에서 면접을 본 손정인 세무사는 "경남지역에서 수습처를 워낙 구하기 힘들다“며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열정을 적극 어필했다"고 말했다.

 

세무법인 나은에서 면접을 기다리던 김동욱 수습세무사는 "기장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수평적 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세무법인 나은을) 선택했다"며 "진짜 원하는 곳에 가야 충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 첫단추부터 잘 끼우자는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채용박람회는 수습처를 찾는 합격자와 인재를 채용하려는 세무법인이 직접 만나는 실무형 매칭 행사로 기획됐다. 세무법인 역시 효율적 인재 발굴을 위해 수습세무사들의 태도와 열정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안세회계법인 송도지점 관계자는 "인성과 끈기,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운동 등 자기관리, 성실도를 살폈다"고 밝혔다. 또한, 비자격사에게 배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지 등 조직 융화 태도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세무법인 이담 관계자 역시 "세무법인 이담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겸손, 헌신이다. 어떤 세무사가 되고 싶은지 등를 물었다. 인위적으로 꾸미기 보다 진솔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성준세무사사무소 관계자 역시 "열정과 융화되려는 태도, 배우려는 의지를 가장 많이 본다"며 "상반기 야근 등을 고려해 접근성도 본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는 정보를 찾는 수습세무사들을 위한 정보의 장이기도 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와 지역별 고시회(대전·부산·광주)는 별도 부스를 설치해 선배 세무사들의 멘토링을 제공했다.

 

세무서 수습처를 찾는 수습 세무사를 위해 상담에 나선 황지환 세무사는 "국세공무원을 꿈꾸거나 국세행정을 경험하고 싶은 수습세무사들이 주로 세무서 수습을 많이 한다"며 "6개월간 각과 순환근무로 근무하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헀다.

 

이현지 대전세무사고시회장은 대전 지역 수습처를 찾는 수습생들에게 "대전지방세무사회, 대전세무사고시회 행사를 적극 이용하면 수월하게 수습처를 구할 수 있다"며 특히 지역에서 계속 근무하려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강상원 한국세무사고시회 조직부회장은 "수습세무사들은 세무사 공부만 하다 보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잘 못 쓰는 경향이 크다. 채용박람회는 이런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춰주는 취지"라며 면접 조언으로 '뛰어들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에 가장 배워야 할 점은 탈락이다. 세 번 떨어져도, 네 번째에 붙을 수 있으면 성공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부딪혀 보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중에 자기 사업할 때, 개업할 때도 잘하는 것보다 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면접 대기시간 동안에는 '선배세무사 토크콘서트'가 2회차로 진행돼 실무와 진로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공유됐다. 1회차에서는 금융권·국세청 출신 및 재산제세 분야 세무사들이, 2회차에서는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는 기장 업무 중심의 세무사들이 창업 경험과 기장 시장 차별화 전략 등을 조언하며 수습세무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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