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회원간의 분열을 단결된 조직으로 승화시켜 세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시키겠다."
제24대 회장에 피선된 임향순 세무사회장은 "지난 43년간 대내외적으로 거센 도전이 있었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온 우리 세무사회가 최근 존립기반과 근간을 뒤흔드는 여러가지 정책에 의해 그 존폐가 걱정이 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자신에게 중책을 맡겨준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위기의 세무사호를 구해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신임 회장은 지난 2일 서울지방세무사회(회장·송춘달) 정기총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지난 회장선거 과정에서 저를 지지했거나 정구정 前 회장을 지지한 회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전·현직 임원간의 유대를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본회와 지방회간에 유기적 관계를 형성, 교육부문과 회무의 일정부문을 협의해 상호 대동단결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특히 임 회장은 임원 및 조직 구성과 관련 "경륜있는 노·장층과 창의성과 패기 넘치는 젊은 층, 그리고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지닌 여성 회원들, 즉 노·장·청이 한데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구성할 방침"이라면서 "임원 구성을 회원 여러분의 자천, 타천에 중지를 모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둔 데다 모든 회원이 바쁜 관계로 본인의 취임사를 따로 하지 않고 이날 서울회 정기총회를 회장 취임사로 대신하겠다"며 "회장 등 임원선거 규정을 선진 독일과 일본의 세무사제도를 참고해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누구나 회장에 당선되고 나면 다음 선거에 대비해 내부업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내부 사무는 상근부회장이나 사무처장이 하고 회장은 외부 제도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이를 올해안에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해 기존 세무사회의 업무체계가 대폭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예고했다.
임 회장은 나아가 "기장과 조정이 우리 세무사계의 근본기반인데도 불구, 그동안 간편신고납세제와 외부조정계산서 등의 문제로 제도개혁에 적잖은 변화가 있어 우리의 존폐까지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간편신고납세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청와대와 재경부 그리고 국세청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이를 합리적으로 저지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국세청과 세무사회는 물과 고기처럼 동반자 관계인데, 경영지도사를 관리하는 중기청은 아낌없는 협조를 해주는 반면, 국세청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협조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임 회장은 "근거과세의 기반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는 간편신고납세제 도입을 공인회계사회와 긴밀하게 협의, 이의 저지를 위해 공동 대처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임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회원분들의 서운한 마음을 깊이 헤아려 향후 회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회원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