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세청을 비롯한 지방국세청 일선 세무서 등 세정가 앝팍이 모처럼 찾아 온 '평온'을 한 껏 만끽하는 분위기.
국세청은 지난 2007년 10월 23일 전군표 전 청장의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게 사실.
국세청 직원들은 2007년 10월 하순부터 백용호 청장이 취임한 2009년 7월 16일까지 1년 7개월여를 국세청 43년 역사에서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기간'으로 꼽고 있다.
전군표 전 청장 사건 이후 이주성 전 청장 사건이 연이어 터진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서적으로 '그래도 우리 자존심을 지켜 줄 것'으로 믿었던 한상률 전 청장 마져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자 한마디로 '패닉' 그 자체를 실감나게 체험 했었다.
게다가 차장의 국세청장 대행체제가 6개월이나 지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 되는바람에 또 다른 말 못할 애환과 고충이 너무나 많았던 것.
깊고도 긴 회오리가 지나간 세정가는 지난 14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깃점으로 이제야 위 아래 할것 없이 '정(正) 위치'를 찾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단적인 예는 직원들이 그 전에는 출근하면 '소문 귀동냥'이 우선순위였으나 이제는 '체납정리' '세수점검' '기강 점검' 등 기본업무에 몰두 하는 모습이 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