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잘 움직이고 손발이 마비돼 있으면 되겠느냐"

2009.08.28 16:51:34

○…“고참 관리자와 신규 직원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동맥경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4~5년새 7·9급 공채로 신규직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선세무서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서울시내 세무서 A과장의 말이다.

 

A과장이 진단하는 일선세무서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계장과 신규직원들을 연결해 줄 ‘허리 역할’을 해줄만한 경력직원들이 부족하다는 것. 

 

그는 “세무경력이 7~10년차에 이르고 실력이 웬만큼 있는 직원들은 거의 본청이나 지방청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실제로 본·지방청에 많은 이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

 

그는 또 “일좀 한다는 세대(稅大) 출신 직원의 상당수가 지방청 조사국 등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본·지방청에만 편중되면 머지않아 기형적인 조직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선세무서에 허리역할을 해줄 경력직원이 부족한 것은 “일선세무서에 근무해도 승진 등의 메리트가 없고, 업무량이 많고, 업무가 경력자들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라는 게 A과장의 분석이다. 

 

예전에는 신규직원이 전입해 오면 중간 선배들이 국세청의 조직문화를 전수하고 업무도 가르치곤 했는데, 요즘에는 신규직원들은 나이가 많은 고참과의 의사소통을 주저하고, 고참들도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A과장은 작금의 이러한 일선조직의 현실에 빗대 “머리만 잘 움직이고 손발이 마비돼 있으면 되겠느냐”면서 “일선보다 상대적으로 편하고 승진에도 유리한 본·지방청으로만 입성하려는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동취재반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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