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표·조순태)가 한국입센과 손잡고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페렐린'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입센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4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프랑스 입센그룹의 자회사다.
녹십자에 따르면 디페렐린은 노벨상을 받은 스컬리(Scally) 교수와 입센이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의 서방형 제제로, 성전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nRH)과 가장 유사한 트리프토렐린(Triptorelin)을 주성분으로 한 치료제다.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자궁근종 및 인공수정을 위한 배란촉진에 보편적으로 쓰이며 개발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해 현재까지 총 900편 이상의 임상시험이 실행된 안전한 치료제라고 녹십자 측은 설명했다.
녹십자는 이를 바탕으로 근거중심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동일 질환을 치료하는 타사 제품의 경우 반감기가 2~3시간에 그치는 반면 '디페렐린'은 7시간 이상이며, 인체에서 생성되는 GnRH보다 100배 이상 달하는 효력을 자랑한다고 녹십자 측은 주장했다.
또 '디페렐린'은 비교적 가는 바늘로 개발돼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시켜주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감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시행된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임상종료 직후 87.5%의 환자가 증상이 개선됐다.
치료 종료 1년 후에도 76.2%의 환자가 개선 상태를 유지했다.
또 자근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경우 근종의 부피가 47% 감소했고 출혈과 기타 자각 증상이 사라지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디페렐린' 도입계약으로 향후 양사 간 협력체제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