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 '인수인계 매뉴얼' 필요

2011.03.02 09:11:00

최대 규모 전보인사, 하루짜리 인수인계만으론 역부족 '지적'

"매번 인사이동 시, 혼란을 줄이려면 인수인계용 매뉴얼이 필요하다."

 

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세무서, 직원들이 책상 앞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사무실에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제법 눈에 띄었다.

 

일부 책상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곳에 모였던 직원들 중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나 해당 부서 과장에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며 인사를 한 뒤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남아 있는 직원들은 연방 한숨을 내쉬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 직원은 "인수인계는 보통 전임자가 한 번 세무서를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며 "하지만 처음 맡는 업무를 하루 만에 넘겨받는다는 것은 무리"라며 고개를 돌렸다.

 

일선서에 따르면 국세청은 6급 이하 직원 1만973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28일자로 단행했다.

 

6급 이하 직원 63%가 이동한 역대 최대 규모 인사다.

 

그러다 보니 인수인계 절차와 내용이 직원별 또 부서별로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인사이동 이후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업무인수인계에 따른 혼란으로 세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년 미만의 신규직원비율이 50%가 넘는 부서의 경우 직원들과 부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신규직원들은 전보인사 직후 '반짝' 진행되는 인수인계만으론 새로운 업무를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과장은 "하루짜리 인수인계는 단지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특이사항이 있다면 전달해주는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본격적 인수인계는 3월 내내 진행될 해당부서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번 인사시즌 때마다 인수인계가 진행되는 만큼 제대로 된 업무메뉴얼과 세무서별 납세자의 특이성, 외부기관의 감사지적 사례 등을 반영한 인수인계용 매뉴얼을 만들어 이런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희 기자 cjh@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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