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상심 크다

2000.09.28 00:00:00

국세청이 세정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의 손발'이라고 일컬어지는 6급이하 세무공무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세행정개혁 순항의 이면에는 하위직원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개혁에 묵묵히 동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기진작책은 이들에게 안겨줘야 하는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라는 배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목적지를 향해 순항할 수 있도록 선장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왔던 이들은 지금 지쳐있다. 이들에게 재출항을 위한 사기진작책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직원들은 물질적인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당장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때만 되면 `쌍불'을 켜고 동료직원들을 감시하는 암행감찰이 사라져야 한다”며 감찰존립을 위한 감찰을 꼬집었다. 지역담당제가 폐지돼 납세자와의 접촉이 사라진 상황인데 여전히 감시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주장이다. 9급 직원까지 재산등록법에 의해 재산을 신고토록 한 것도 못마땅해 했다. 단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다 지칠대로 지쳐 이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세정조직의 중간허리격인 어느 일선 세무서 계장은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해 온 나의 비전을 어디에 둬야 할지, 일에 대한 보람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혼돈스럽다”며  개혁피로감을 호소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공직생활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될까.
물론 국세청도 이같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복지후생을 위한 복지계를 만들고 복지후생대책위원회를 지방청 및 일선 세무서에 설치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신의 골은 깊기만 하다. 예산확보가 어렵다면 일단은 돈들이지 않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묘책이 필요한 때다.

고시실에서 어렵사리 세무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고위관계자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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