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외부회계감사

2003.11.24 00:00:00



지난 11일 새로이 창당한 열린우리당이 깨끗한 정치와 투명한 정당 만들기를 위해 회계감사를 외부 감사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외부감사기관은 회계법인 중 소위 빅5에 들어가는 삼정회계법인이다.

8·15 해방이후 수많은 정당들이 이합집산(離合集散)의 과정을 거쳐왔고, 해방이후 지금까지 220여개의 정당이 있어왔지만, 열린우리당의 경우처럼 당 운영자금에 대해 외부 전문감사기관에 회계감사를 의뢰하고 이를 분기마다 공개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최근 대선자금문제로 특검법안이 통과되고,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등 비자금을 통한 정치자금 수수가 관행화돼 왔으며,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 어떠한 용도로 쓰였는지 알 수 없었다.

정당은 국민의 참여정치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이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며, 이것이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러한 현실에서 열린우리당의 투명한 정당 만들기를 위한 회계감사 실시는 신선한 충격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열린우리당은 삼정회계법인과 협약문을 채택하고, 공정하고도 성실한 감사를 하고 감사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특히 앞으로 월별로 회계를 공개하겠다고 한다.

그들은 또 깨끗한 정치 실천을 위한 윤리강령을 채택,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공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하는 선 안에서 정치자금을 쓸 것과 500만원이 넘는 수입 및 300만원이 넘는 지출에 대해서는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수표 및 신용카드 등의 방법으로 집행하겠다고 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거의 모든 수입과 지출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정치사가 말은 앞서는데 행동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들이 천명한 윤리강령 하나하나가 실천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회계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 또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야 3당도 투명한 정당 만들기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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