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자 57%, 다중채무자…1인 평균 4억2천억 대출

2024.07.22 10:19:04

자영업자 저축은행 연체율 10% 육박…9년래 최고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원에 달했다.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소비 침체 등으로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에서까지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업권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9∼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거의 10%에 육박했다.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한국은행에게 제출받은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현재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새 1.02%포인트(p) 뛰었고,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과 비교해서는 1.64%p나 높다.

 

2금융권 중 세부 업권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9.96%에 달했다. 이는 작년 4분기보다 2.33%p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분기 10.91% 이후 8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3.66%로, 작년 4분기보다 0.93%p 증가해 2014년 2분기(3.75%) 이후 9년9개월만에 최고기록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는 3.21%, 보험 1.31%으로 작년 4분기보다 각각 0.90%p, 0.33%p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분기(3.56%), 2019년 2분기(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9년 6개월, 4년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1분기 현재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작년 1분기·4분기보다 각 0.17%p, 0.06%p 더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리는 만큼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현재 자영업자 대출자 178만3천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 비율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 752조8천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양부남 의원은 “2금융권의 연체율 급등을 보면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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