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순익만 38조' 5대 은행, 상반기 취약계층 대출 600억 증가에 그쳐

2024.09.06 09:18:11

새희망홀씨 대출, 우리‧국민‧신한 437억 증가…하나‧농협은 76억 줄어

 

국내 상위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이 지난해 막대한 이자수익을 기록했음에도 정작 서민금융 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 및 5대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잔액은 4조5천774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5대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잔액 4조5천116억원에서 단 658억원 증액에 그친 수치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소득 4천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등의 저신용 및 저소득 금융 취약 계층에 제공하는 대출 상품이다. 금리 범위도 5~10%대로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보다 더욱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으로 꼽힌다. 대출의 주체는 은행이지만,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은행별로 작년 대비 올 상반기 새희망홀씨 대출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737억원, 국민은행 108억원, 신한은행은 437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하나은행은 548억원, 농협은행은 76억원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이자순익으로만 38조4천828억원을 벌어들였고, 전년보다 약 2조원 늘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은행이 수익 대비 서민금융지원 대출에는 매우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당국의 정책추진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은행권 새희망홀씨 공급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 공급목표를 지난해 대비 1천300억원 증액하는 데 그쳤다.

 

장기적인 고금리 기조와 가계대출 급증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태에서 은행의 막대한 수익에 대한 사회적 환원 및 정부와 정치권의 서민금융지원 방책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강준현 의원은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몇 년째 이자순익만 수십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들이 정작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상품에는 매우 인색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과 금융취약 계층을 구제하기 위해 은행의 사회적책임 강화와 정부 및 금융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서민금융지원 정책 장려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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