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이야기-원숭이(申)

2004.01.01 00:00:00

원숭이처럼 재바르고 슬기로운 '운수대통''태평성대' 새해기원

甲申年 새해가 밝았다. 계속된 암울한 경제침체 속에서도 새해를 맞는 기분은 언제나 희망차다.

甲申年의 동물인 원숭이는 12지(支) 동물 중 9번째에 해당하는 동물로서, 책력과 시간을 따져보면 시각으로는 15∼17시, 방향으로는 서남서(西南西), 절후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우리나라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축조된 왕릉의 분묘나 호석 등에서는 獸首人身의 12신상이 각각의 방위에 배정돼 부각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는 고려시대 현실 내부나 사찰의 석탑, 석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의 '손오공'과 인도의 '하누만'을 대표적으로 동양에서 불교를 믿는 민족들에게서 이러한 원숭이 신상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또한얼굴이 붉은 원숭이 얼굴이 붉은 것을 무서워하는 귀신을 쫓는 역을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도화나 문양에는 원숭이가 양을 타고 있는 모습이나 어미원숭이가 새끼원숭이를 업고 있는 모습, 원숭이가 복숭아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는 모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복숭아는 손오공이 훔쳐먹은 서왕모의 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천년에 한개 열리며 먹으면 수명이 천년까지 연장되는 신비한 복숭아를 상징한다.

이로 볼때 원숭이는 벽사(壁邪)와 장수를 나타내는 길상의 상징인 것을 알 수 있다.

원숭이띠는 '잔나비띠'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옛날 어른들이 원숭이는 방정맞고 재수없다고 해서 '잔나비띠'라고 부른 데서 연유했다.

원숭이띠들은 자만하거나 만용을 부리기 쉬운 특징을 지닌다. 또한 말썽꾸러기이다. 또한 신경질적이기 쉬운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뇌의 영리함과 탁월한 손재주,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 탁월한 재치와 임기응변 능력, 배우적 기질, 창조·모방성,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성격을 기대할 수 있다. 다재다능하고 변화무쌍한 성격은 현실에 대한 적응력을 더욱 좋게 하고 여러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기도 해서 교제범위도 넓고 인맥도 많다. 현실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꿈이 높아서 꿈이 좌절되면 자학감도 크지만 특유의 융통성 있는 재치로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대해 가장 빠른 적응력을 나타낸다.

올해는 이러한 원숭이처럼 재바르고 슬기롭게 한해를 보내길 기원해 본다.

돌이켜보건대 우리 역사의 흐름은 무상할 정도로 장구히 흘러왔다. 다만 최근 원숭이띠해에 일어난 일만 보더라도 '92년 종말론 사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68년 '프라하의 봄', '루터킹 살인사건' 등 얼마나 많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굴러갔던가.

새롭다는 건 늘 아름답다. 출발은 또 가슴 설레는 기대를 동반한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희망찬 설계를 그려보고 각오를 다지는 것도 바로 새로움의 미학이다.

이제 2004년 새해 甲申年의 아침을 열면서 올 한해가 태풍 '매미', 화물연대 파업,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아 '다사다난', '우왕좌왕'했던 묵은 계미년과 달리 '운수대통', '태평성대'인 甲申年으로 탈바꿈하고 약진해 나가길 기원한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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