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 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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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영(徐鎬榮)
(株)녹천물산 부사장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無情하거나 冷情하다고 푸념한다.
이 세상은 정말로 사는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곳일까.
七旬人生의 굴곡을 지나면서 무슨 힘으로 살아 왔을까.
혼자 더듬어 볼 때 나는 결코 이러한 말들에 동의할 수 없다.
'48년 여름, 정든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반세기.
그 긴 세월들을 용케도 살아 왔다.
무엇이 내게 이 험난하고 힘든 세월들을 헤쳐나가게 하는 힘이 되었을까.
늦은 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면 어린 아들 딸들이 “아빠”하고 매달릴 때 그 따뜻한 느낌.
아침에 출근하는 나의 등 뒤에서 “고생하시겠어요. 잘 다녀오세요”라는 아내의 목소리.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며 농사일 가사일 허구헌 날 일에 파묻히시면서도 꿋꿋하게 자식 뒷바라지해 주신 어머니 사랑!
명절 때가 되면 일가친척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지내 온 푸짐한 추억들.
지금도 그리운 고향산천.
이런저런 마음 속의 정서.
깊은 호수같이 잠잠하게 마음 속 깊이 고여있는 情이 있기에 우리들 이 세상의 절망에서 벗어나면서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니겠는가.
지난 온 激動의 세월!
洛東江 다보동에서의 공포의 포성, 4·19 군사혁명, IMF 등등…….
그러나 다정한 이웃, 사랑의 가정, 보석처럼 귀한 인간사랑이 있기에 살아 온 것이다.
“多情은 決코 病이 아니다.”
허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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