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이야기

2002.01.03 00:00:00

진취적 기상바탕 희망찬 새해로 도약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반테러 전쟁을 비롯해 `○○○ 게이트'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지면을 장식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도 빠르게 지나갔다.

壬午年의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의 무채색의 무거운 느낌을 털어 버리고 활기찬 말의 기질처럼 활동적이고 민첩하며 날렵하게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말은 예로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특히 신라의 시조 탄생설화에서는 백마가 승천하면서 품고 있던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났으며, 후백제의 견훤 탄생설화에서도 말이 등장하는 등 무릇 말은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는 신령스러운 교촌자로서 신성한 탄생을 주제로 한 설화에는 백마가 곧잘 등장했다.

한편 말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조류인 닭과 상상의 동물인 용과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는 신성한 서수(瑞獸)로 그려졌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신라 고분인 천마총 벽화다. 천마는 하늘의 옥황상제가 타고 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상의 말에 날개를 달아 천상을 날게 한 상상은 우리 민족의 말에 대한 신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면이다. 또한 십이지 동물 중에서는 용호와 함께 튼튼한 육체와 활기 넘치는 정력의 화신으로서 희망과 밝은 미래를 약속해 주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말은 우두머리이자 지도자를 상징하는 동시에 信義를 상징한다.

단군왕검의 아들이 중국의 우왕에게 홍수를 다스리는 법을 전수할 때 그의 信義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맹세로 우왕이 백마 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풀어야 할 많은 숙제와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2002년 壬午年. 앞을 향해 달려가는 말의 습성을 바탕으로 생기발랄하고 활기차게 신년을 기대해 본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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