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仁]집은 주인이 지켜야-줏대있는 국민이 되자

2002.07.08 00:00:00

本紙 논설위원, 시인 장재철(張在鐵)



우리 인간, 특히 지성인의 장점은 제 자신을 알고 남을 대우할 줄 알면서도 줏대있게 산다는 것이다.

줏대는 모티브(중심사상)로서 이 세상 온갖 사물을 깊이 통찰하고, 그 性情이나 실체를 바르게 파악하여 그것에 대한 확고한 평가와 견해를 갖고 대처하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일찍이 공자님은 말하기를 `三十而立 四十而 不惑'이라 했는데, 즉 나이 서른이면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自力으로 처신할 것이며 四十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줏대있게 살라고 했다. 유혹에 동요되지 않고 時流에 迎合됨이 없이 줏대있게 곧게 사는 사람이라야 남의 신뢰를 받을 수가 있고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존재가 되는 것…….

아무리 아는 것(학식)이 많고 일을 잘해도 자기를 제어하는 힘이 없고 흔들리면 남의 이용물이 되기 쉽상이고, 자기나 또는 남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붙고 저리 섞이고 하는 값싼 인간, 더구나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국가사회에 해독을 끼치고, 그 후손에게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痕坵(더러운 흉터)가 될 것이다.

우리 국민성을 냉철하게 자세히 살펴보면 영리하되 지혜(슬기)롭지 못하며 똑똑하되 단합할 줄 모르고 과격하고 감정적이라는 것.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 보인 초흥분 과열망 상태, 그것을 대민족의 대단결과 화합으로 좋게 보는 온건시각도 있었지만 그 일을 무슨 국가의 命運이 걸린 것처럼 `과잉 흥분'을 해서 학교나 직장까지 며칠을 쉬면서 법석대는 것은 아무래도 excess(초과) 반응인 것만 같고, 그 일과는 다른 얘기지만 우리 국민성에서 지적되는 허식과 浮華는 반드시 고쳐야 할 시급한 과제로서 사무소 하나 없는 자칭 타칭의 허울 좋은 社長族들, 몇 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자가용을 굴려야만 하는 허풍쟁이, 멀쩡한 젊은 부부 두 사람만 살면서 식모를 두고 외식을 일삼는 엇나간 無骨品貴族들.

이래서 카드빚을 몽땅지고 갚지 못해서 이세상 막가는 심정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일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튼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안정은 그 나라 그 사회에 영웅·위인이 많이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 각자가 소임을 다하고 번들번들 놀고도 잘살고, 죄 짓고도 무사한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공직사회에서 진물이 배고, 국회는 坐客(앉은뱅이)이 되어 궁둥이에 쉬가 쓸었는데 우리 국민들까지 浮華에 들떠서야 되겠는가.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확고한 주인의식을 갖고 독을 깨서 속에 든 썩은 물을 버리는 심정으로 슬기롭게 살아야 할 것이다.


허광복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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