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근(부천署)
내 딴에는 나름대로 제법
소중한 분신으로 여겨 왔지만 늘
부족한 표현력과 미흡한 내용의 글에
강한 불만과 민망한 마음을 가졌던 터였다.
주인에게서마저 외면당하는
수모와 홀대를 받아오던 글 조각들이
모반을 도모하려는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무리를 지어 우르르 몰려 나와
질책하듯 목청을 한껏 높여 거칠게 항변한다.
아무런 감흥이나 조그만 감동조차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시답잖은 글 쓰기를 단박에 그만 두란다.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매끄러운 어휘력을 구사하지 못할 바에야
서툴게 짜깁기하는 습작을 당장 집어치우란다.
깊이가 얕고 두께가 얇은 사색으로는
피폐하고 척박한 정신으로는
엉성하고 헐렁한 글 나부랭이만을 양산할
따름이니 진부한 행위를 곧 바로 걷어치우란다.
아주 단호하고 매몰차게 질타를 한다.
먼저 삶을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살아라!
따뜻한 눈길과 진솔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라!
박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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