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寸鐵活仁]民心은 天心이다

2003.08.25 00:00:00

-덧들이면 터진다


집안에 어른이 없고 있어도 권위와 믿음을 잃으면 그 가족은 求心力을 잃고 제멋대로 움직여서 끝내는 뼈대가 삭아없어진 건물처럼 쓰러지고 만다.

요즘 女權伸張을 뜻하는 戶主制를 없애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 그것을 반기는 女性이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고, 마치 발밑에 허방(현실)을 모르고 먼 산(理想)만을 바라보고 걷는 위험하고 성급한 發想이다.

경제, 사회의 危機狀況이 매우 심각한 이 때, 힘이 正義이고 誠實을 무능으로 치는 그릇된 사회에서 바르게 살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지금 세상에서 그것을 체험한 사람이 드물어서 물을 곳이 없지만 그것을 加重시키는 각종 不正사건의 洪水속을 헤쳐나가기 위한 妙策은 오직 法이 제 구실을 하고, 國論의 分裂에 起因한 '흥분성 우울증'을 앓는 국민을 달래고 나무랄 수 있는 국민 모두에게 師表가 되는 어른(지도자)의 出現이다.

온 국민의 믿음과 존경을 받는 人物만이 亂麻처럼 뒤얽이고 흐트러진 民心을 추스려서 그 단결된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打開하고 克服할 수가 있다. 많은 국민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판에 몇억몇십억의 많은 뇌물을 챙기고도 끄떡않고, 가난으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오랜 가뭄에 풀 말라죽듯 하는 이때 그에 대한 責任을 느끼고 哀痛해 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묻는 내 자신이 가엾고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남의 미움이나 원망을 받으면 그것을 고까워하기 이전에 自身을 되돌아보는 것이 指導者의 바른 태도인데, 이에 반발하고 局面을 糊塗하려 들면 국민의 미움과 怨恨은 爆發力을 갖는다.

그래서 세상을 뒤엎은 變革을 우리는 많이도 겪었다. 1천600년전에 孟子께서도 '至弱而不可勝者民也', '지극히 약한 것같지만 이길 수 없는 것이 백성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不正과 暴惡의 集團(政權)을 국민의 힘으로 몰아내고 골라세운 政權이 다시 前者와 같은 惡의 前轍을 밟다가 또 쓰러지고 하는 醜雜한 作態. 이것을 우리 國民性으로 돌리자니 先人들이 보여주신 明哲과 淸節이 아깝고 罪스럽기만 하다.

국민은 가난 때문에 그것만으로 政府를 원망하지 않는다. 限定된 나라의 財用에 어느 계층(그것도 악의 무리)에게 편중되고 그렇게 만든 政府의 무능과 무성의(不正)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民主主義의 뒷길에서 恣行되는 갖가지 行暴. 國家安保에 크게 해가 되는 일을 버젓이 하고, 不法으로 행해지는 작은 파업과 集會소동 등 民權의 誤濫用으로 사회질서가 어지러워질 때 그 恥辱의 獨栽治下에서도 질서가 바로 서고 凶惡犯罪가 적고 富의 循環이 고른 그때가 무슨 소중한 回想처럼 되살아나서 思索의 困惑을 느낀다.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民主政治는 좋고 프레시(淸新)하지만 그 실천에는 많은 副作用이 염려되는데 그 病原은 제 잘난 사람 많고 잘해주면 기어오르고 풀어주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철부지가 사는 척박한 土壤에서는 眞正한 民主主義는 뿌리내릴 수가 없고, 民意라는 이름의 소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김정배 기자 inch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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