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寸鐵活仁]地球는 살만한 곳

2004.09.27 00:00:00

-人災로 멍이 든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화성(火星)의 생물(生物) 유무 여부가 운위(云謂)되고 있지만 그곳의 연중 온도(年中 溫度)는 영하 50도로 춥고 기압은 지구의 몇십배로 얕아서 사람이 살 수가 없다. 우주의 그 많은 천체(天體) 중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오직 지구밖에는 없다니 다행한 일이고….

우리 인간은 정신(혼)과 육체를 지니고 있어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으로서 많은 사명을 갖고 하늘의 위촉(委囑:부탁)을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만큼 이 지구는 은혜로운 땅으로 사람이 사는 양태(樣態)에 따라 극락정토(極樂淨土)가 되는 것이다.

최초로 달 주위를 돌고 온 '아폴로 8호'의 탑승자들은 월세계(月世界)보다는 우리가 사는 지구가 휠씬 아름다운 '참다운 천국'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극지(極地) 외의 우리 지구상에는 춘하추동 4계절이 있어서 가지각색의 동·식물이 살고 오색 찬란한 기화요초(琪花搖草:곱고 아름다운 꽃과 풀)가 있고 산과 들과 푸른 바다가 있어 우리 마음 원초(原初)에 향수(鄕愁)를 달래주고 혼의 염상(念上)을 돕는다.

이와 같은 하늘이 주신 자연의 혜택을 공유(共有)하며 서로 돕고 감싸며 사이좋게 사는 것이 신의 섭리(攝理)일 것인데, 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 파열음(破裂音)이 들린다.

이념(理念)이 틀리고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미워하며 싸우고 죽이는 같은 인간끼리의 반목(反目)과 살육은 어쩌면 지구종말(地球終末)의 예조(豫兆)로도 생각돼 한밤중 깊은 산속에서 귀곡(鬼哭)을 들은 것처럼 오싹한 공포를 느낀다.

귀중한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무애(撫愛:어루만져 사랑함)를 받고 사람답게 살아도 모자란데 하루종일 담배연기 자욱한 다방에 죽치고 앉아서 부질없는 잡담이나 공론(空論)으로 세월을 보내고 '壺裏乾坤에 忘世甲子'로 술독에 빠져서 세월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삶은 국가·사회·가정적 차원에서 Zero이하의 몰유(沒有)의 존재로, 이는 땅속에 크는 열매의 성장을 위해 끊어져야 하는 '감자꽃' 신세가 되거나 자칫 이념(理念) 다툼의 표적(標的)이 될 수도 있다.

끝으로 한가지 우리 선량한 국민 마음의 안정(安定)을 해치는 요즘의 여러 사태(沙汰)는 그 모두가 민주의식(民主意識)의 이상발효(異相醱酵)로 인한 환각증상(幻覺症狀)이며 자유주의의 폭주(暴走)에 그 원인이 있다.

그날 그날을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의 물결이 넘쳐 흐르는 이때 그에 대한 대응은 강 건너 불구경이고, 잘 사는 안존층(安存層)들이 더 설치고 나대는 세상(世相)이 메스껍다. 또한 북한과의 대치(對峙)는 의연(依然)한 데 6·25동란때 다 말라죽은 이념(理念)의 고초(枯草)에 불을 지르고 떠드는 정치권 일부의 방달(放達)의 궂은 행태(行態)가 우리를 그지없이 불안하고 비통(悲痛)하게 한다.


김정배 기자 incheon@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