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稅政詩壇]자귀나무

2005.08.01 00:00:00

이규흥(시인, 청주서)


우리 집 마당에
자귀나무 한 그루 모셔오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 모여
펼쳐놓은 한마당
그곳에서 가슴에 못 박는 일
얼마나 난무하는지
아침마다 두 눈 부라리며
경쟁의 세계로 등 떠밀고
하루 24시간 다 쪼개도
꿈꿀 시간이 없는 나라로
너희를 내몰았구나
어서 일어나거라, 곤히 잠든
아이들 가슴을 훑다보면
가시덤불이 견고한 벽을 치고 있다
자귀나무 한 그루 모셔다가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 건네는 법
과외 받고 싶다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고운 색실에 마음을 묶어
선반 위에 올려놓는 법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
마음이 꽃으로 변하는 새 아침
오가는 말 없어도 마음을 읽는
개운한 한마당 만들고 싶다
자귀나무 선생에게서 그것을 배우고 싶다


장희복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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