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政詩壇]신복사 가는길

2006.02.06 00:00:00

조영경(시인, 강릉서)


부전나비를 따라 신복사가는 길은
삼층석탑이 버텨온 긴 세월만큼 아득하다

숨비소리 같은
천년의 바람 한 자락
삼층석탑의 옥개석을 데불고 노는데
내 영혼의 아바타
문수보살만이 변함없는 형세로 나를 반긴다

그래, 나도 저 종다리처럼
문수보살 정수리에 앉아서
천수경이나 지지배배거리며 살아봤으면

그러면 나말 범일국사가 창건했던
거대한 대웅전과 요사채들이
타이타닉호의 부활처럼 되살아나고
문수보살은 고운 미소로 천년왕국을 노래할텐데

어찌하랴. 전설을

광채는 탑신의 그림자를 만들어도
허망한 자신의 그림자를 만들지 않거늘.


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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