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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1.21. (목)

세무 · 회계 · 관세사

"앞으론 AI '활용 잘하는' 세무사, '못하는' 세무사로 구분될 것"

[기획] AI 기반 혁신, 세무·회계업계의 미래를 주도하다-上 

 

[편집자 주] 세무와 회계 업계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AI 기반의 혁신이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고객과의 상담, 세금 신고, 자료 수집 등 핵심 업무에까지 AI가 적용되면서 세무사와 회계사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이는 AI를 능동적으로 도입하는 세무사와 회계사들이 앞으로 업계에서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AI가 세무회계 업계에 미칠 영향과 나아갈 방향을 전문가 및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본다.

 

세무·회계 업계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가 많은 분야로, AI의 도입은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세무사들은 그동안 시간과 자원을 많이 소모하던 기장 업무, 세금 신고, 증명 발급 등이 AI의 도움으로 크게 간소화되었다고 말한다. 고객 요청에 따라 민원 서류를 처리하거나 세금 계산을 하는 데 걸리던 시간은 AI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몇 분 안에 완료될 정도로 효율이 극대화됐다.

 

AI는 업무를 자동화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특히 소규모 세무사 사무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를 도입한 세무사들은 이전과 비교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 역시 대폭 올릴 수 있게 되어 본연의 세무 자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AI가 세무사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세무사와 그렇지 못한 세무사로 구분될 것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을 직접 써보면 미래가 보인다”.

 

조세분야 AI에 저명한 대학교수들에게 ‘AI가 세무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의하자 주저 없이 “조세전문가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AI 활용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이 나왔다.

 

AI를 도입한 세무사와 그렇지 않은 세무사 간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무사들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세무 자문을 유지할 수 있다.

 

세무회계업무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으며, 최근 들어 그 진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전자세금계산서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게 대표적이었다. 종전엔 단순히 세무자료의 자동수집, 자동입력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 상담과 소통, 세금신고·오류방지 등을 AI 기능 고도화하고 있다. 세무회계 업무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세무회계프로그램도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매해 AI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조세전문가들은 AI 활용 경험과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AI는 결국 업무를 잘할 수 있게 돕는 수단”이라며 “세무회계 업무에서의 AI 활용 경험과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 ‘AI 시류’에 늦지 않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대학교수들은 AI가 세무회계 업무의 정확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인력난 등 업계가 직면한 각종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창규 중앙대 교수는 “AI 기술을 세무회계 업무에 활용한다면 단순 입력 및 대행 업무를 시스템이 대신하면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세무사들은 세무상담‧세무전략‧절세방안 등 컨설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세무 관련 법률‧정책들은 매해 개정이 이뤄지며 빠르면 6개월 만에 개정되는 경우도 있는데, 인공지능이 그런 정보들을 정리해 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장점을 꼽으며, 현재 시중에 유용되고 있는 세무회계프로그램에서도 AI를 활용해 세법개정 내용을 프로그램상에 구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세무회계 영역보다 AI가 더 깊숙이 침투해 있는 법률 영역의 사례를 제시하며 “세무회계 업계에서도 AI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AI는 특히 법조 분야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현재 리걸테크(법+기술)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분석기능은 아주 뛰어나며, 결국 AI가 세무대리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무회계사무소는 ‘기장대리’ 위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데 단순계산·입력 등은 AI가 도와주고 세무사와 회계사는 자문이나 컨설팅 등 전문영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게 박 교수의 진단이다.

 

AI 진화 속도가 전문가들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빨라, 관련 내용과 기술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권오현 숭의여대 교수는 “(AI 개발속도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라며 “세무회계 업무에 있어 자동분개 등과 같은 업무는 이미 AI가 실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조세분야에서도 특히 불복업무에 AI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판결문이나 판례 검색, 논문 검색·요약도 90%~95% 넘는 정확도로 분석된다. 그래서 옛날에는 직접 자료를 찾아 불복서나 검토서를 썼는데, 지금은 찾아준 자료를 세무사가 보고 활용하고 좀 더 발전·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세무사(회계사)와 그렇지 못한 세무사로 구분될 것이고, 차별화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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