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人, 장재철 (張在鐵) 시인

2000.04.03 00:00:00

인생이란……?




인생이란 뭔가 하는 물음에 어느 학자는 제 자신의 울음(고고지성)으로 시작하여 남의 울음(哀哭)으로 끝맺는 것이라 했는데 그것을 좀 구체적으로 분류(分類)해서 말하면 ① 소설가(小說家)는 거짓말(虛構)을 써서 조금 번 돈을 소설의 소재(素材)를 찾는다는 핑계로 술값으로 탕진하고 마누라에게 버림받고 늙어서는 자기가 쓴 소설의 作中人物(幻像)과 같이 살다가 가기가 쉽고, ②저질 정치인(정치꾼)은 남을 지배하겠다는 오만(傲慢)으로 시작하여 순도(純度)높은 거짓으로 그 자리를 지키다가 늙어서는 신세 많이 진 고향(선거구)에 못 돌아가고(그 이유는 나도 모름) 서울에서 끝맺기 일쑤고, ③ 공무원은 다달이 손에 쥔 월급으로는 겨우겨우 식구 부양할 정도인데 더러는 치부(致富)까지 한 재주있는(?) 사람도 없지 않으니 계수(計數)는 영 맞지 않지만 그걸 나무랄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대개가 계수불가(計數不可)의 치부를 하고 있으니…….

불수다언(不須多言=여러 말할 것 없고)에 호소무처(呼訴無處=하소연할 곳 없음)라.
〈센진(朝鮮人)이라 무시당하기 싫으면 입 다물고 가만히나 있어…….〉
왜정 때 동경에서 겁없이 왜놈 순사에게 대들다가 얻어맞고 유치장에서 들은 그 말이 이명(耳鳴)처럼 귀에 앵앵거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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