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가 사람사는 이야기]자원봉사를 다녀와서

2006.05.04 00:00:00

김광근 광주청 경리주무

지난 4월22일(토요일) 광주지방국세청 등산동호회에서는 무등육아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린이공원 구경을 함께 하는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광주시 동구 운림동에 있는 무등육아원은 1928년에 개원해 현재 유치원 어린이 등 122명이 살고 있다.

자원봉사자 1명과 어린이 1명이 짝을 지어 놀이기구도 타고 동물원 구경도 함께 했는데 입장료, 점심 등의 비용은 자원봉사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동호회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광주청 등산동호회는 2006년도에 연간 2회의 사랑 나누기 행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번 행사는 그에 따른 것으로 5월5일 어린이날은 혼잡이 예상돼 2주전 어린이들이 노는 토요일에 하게 됐다.

자원봉사를 처음 하게 되는 사람은 이런저런 걱정으로 평소 마음이 있었더라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한다. 나도 경험이 없어 걱정이 앞섰지만 어린이들이 평소 육아원과 학교를 오고 가는 일 외에 야외활동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자원봉사가 어린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주저없이 참여하기로 했다.

만나기로 약속한 광주패밀리랜드로 가보니 동료들이 벌써 도착해 있었다.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승합차에서 어린이들이 내렸고 '저 어린이들이 오늘 우리와 함께 지낼 애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학생이라고 하는데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재롱을 떨 나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본인의 아무 잘못도 없이 보통의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조건과 환경을 누리지 못한 데는 어쩌면 사회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는 패밀리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오후에는 동물원 구경을 하기로 했는데 어린이들은 정말 신나게 놀았다. 동호회 회장은 씽씽 보트, 회전목마, 날으는 썰매와 그네 등을 나이도 잊은채 아이들과 함께 타는 등 어린이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매우 신기해했다. 원숭이에게 과자를 주고 사자를 보고는 사자 울음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특히 원숭이를 좋아했는데, 동물원을 구경하고 나니 어린이들이 다시 놀이기구 타기를 원해서 우리 일행은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아이들은 정말 하루가 짧은 듯 했으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예외가 없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어린이들 모두 헤어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모두 아쉬움을 가슴에 묻은 채 작별을 해야 했다. 나도 어린이들이 모두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봐야 했다. 어린이들도 멀리까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우선 내 자신을 많이 뒤돌아 봤다. 가정의 소중함과 부모로써의 책임감도 깊이 느끼며 가족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명절 때 사무실 일로 불우이웃시설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 동료들이 아무도 모르게 개인적으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성금도 많이 내고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누군가 나서서 이런 자원봉사활동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 자신도 언제나 참여할 생각이다. 나의 작은 봉사가 누구에겐가 큰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토요일에 근무를 했던 때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여가시간의 일부라도 이런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마음도 더 풍요로워지고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 같다. 다시 한번 어린이들이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