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사무실 사기사건 또 발생

2000.12.07 00:00:00

거액 상속세상담 빌미 소액갈취


서울지역 세무사업계에 또다시 상속세 상담을 빌미로 한 소액 사기사건이 발생되고 있어 세무사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11월 발생됐던 서울 강동지역의 소액 사기사건들과 사기유형이 같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지역의 某 세무사사무실에는 자신을 윤재원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외형상 점잖은 사람이 찾아들었다.

그는 자신의 상속재산이 1백40억원대에 달한다며 상속세 상담을 한 뒤 신고업무를 위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무사가 자신의 사무실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물으니 그는 세무사의 거주아파트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옆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2년전에 분당으로 이사를 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부인과 세무사의 부인은 서로 아는 사이이며 자신의 부인이 소개를 해줘 세무사사무실을 방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경제기획원에서 33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지난 '97년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그 사기꾼은 또 자신의 부인이 현재 독일에 잠시 가 있으며 본인도 2∼3일 뒤에 미국에 가 일주일후에 귀국한다고 이야기했다. 귀국후 서류를 준비해 열흘후에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한 뒤 헤어지면서 세무사에게 기름값 명목으로 4만8천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세무사사무실을 오던 중에 사무실 근처 주유소에서 자동차 기름을 넣었으며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아 주유소에 차를 두고 세무사사무실까지 걸어왔다는 사연설명뒤의 일이었다.

세무사는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5만원을 빌려줬다. 세무사는 그가 사무실을 떠난 뒤 그 사람이 일러준 집 전화번호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은 뒤 자신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사기를 당한 세무사는 상속세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그가 세법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며 국세청의 고위직급자들에 대해서도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 세무사는 창피를 무릅쓰고 유사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건전모를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발생됐던 서울 강동지역의 세무사사무실 대상 소액 사기사건의 경우도 이번 사건과 거의 유사한 사건이었다.

고위공직자 출신이라는 자신의 소개와 부인이나 인근 법무사의 소개로 세무사사무실을 찾아왔다는 점,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거짓말, 5만원상당의 소액을 요구한다는 점 등에서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것이 피해 세무사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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