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지역기업들의 올해 자금사정이 올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이승기)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자금사정 전망 및 정책과제' 에 따르면 올해 지역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보통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에 대해서 '보통수준'으로 전망한 기업이 57.4%로 가장 많았으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33.0%(다소 나쁨 27.7%, 매우 나쁨 5.3%)였다. 반면 '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9.5%(매우 좋음 2.1%, 다소 좋음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제조원가 상승(5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 '매출감소(20.0%)', '자금회전 부진(15.0%)', '금융권 대출애로(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이용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 '신용대출 기피(23.9%)'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과도한 담보요구(22.5%)', '대출한도 축소(21.1%)', '대출금 조기상환 요구(9.9%)'등이었다.
또한 지역기업들은 신용보증, 기술신용보증, 지역신용보증 등 이용 경험 여부에 대해 65.3%가 '경험있음'으로 응답했으나 '복잡한 신청절차(30.2%)', '높은 수수료(20.6%)' 등으로 신용보증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기업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부정책과제로 '정책자금 지원확대(44.8%)' 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그 다음으로 '대출금리 인하(38.5%)', '신용대출 확대(11.5%)', '신용보증 지원확대(5.2%)'등을 들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유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대출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면서 올해 각 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정부는 지역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자금 지원 확대 및 대출 금리인하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