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출신 이민여성이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인근 자택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경고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하니프 모헤비 CAIR 샌디에이고 지부장은 샤이마 알아와디(32)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후 3시께 제거한 것으로 그의 가족들이 전했다고 밝혔다.
5명의 자녀를 두고있는 알아와디는 지난 21일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알아와디의 딸(17세)의 말을 빌려 피살자가 머리 부분을 타이어 지렛대로 반복적으로 가격당했으며, 머리 곁에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알아와디는 사건 발생 이전에도 집앞에서 똑같은 경고문을 발견했지만, 아이들 장난으로 알고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살자의 친구인 수라 알자이디는 샌디에이고 지방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피살자 남편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준 직후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피살자가 사건 당시 이슬람 관례대로 머리용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감에서 나온 범죄일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용의자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살자 가족은 지난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들 가운데 남편은 중동에 파견되는 미군을 상대로 현지 문화 관습 등을 전수하는 용역 일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중북부 미시간 주에 거주하다 사고 직전 샌디에이고로 옮겨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동북부 도심지인 엘커혼은 이라크 거주민 수만 4만여 명으로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다음으로 이라크 거주민이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