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세사회가 지난달 22일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제30회 총회를 개최했다.
박광수 관세사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회원 50여명으로 출범한 관세사회가 어느덧 1천1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명실공히 전문자격사단체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가지게 됐다"고 장년에 달한 관세사회의 위상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우리나라 수출입 통관건수의 98%이상이 관세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수치만 보더라도 관세사가 통관관문에서 기여해 온 공(功)은 결코 적지 않을 뿐더러, WTO와 FTA 등 급변하는 국제 관세행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고유의 전문직역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이날 총회에서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관세사 모두가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일었다.
이 날은 장년을 맞아 관세사회의 위상과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올 해 주요 사업계획안이 의결되는 자리였으나, 시작부터 총 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참석률로 개회했다.
특히 그간 관세사의 고유 직무영역으로 여겨왔던 통관대리업무가 건교부에 의해 종합물류기업에도 통관대리를 허용토록 하는 등 직무영역 침해논란마저 일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회원 단합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 수는 400여명에 불과해 관세사회의 단결력과 추진력에 의구심이 일었으며, 혹시라도 타 기관에서 이날 총회 모습을 보았다면 '관세사 대표단체로서의 위상'이 어떻게 비쳐질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
전체 회원 삼분지 일만이 동의한 사업계획안이 대표성을 지닐 수 있다고 그 누가 선뜻 동의를 할 것인가?
오는 9월이면 관세사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기념식을 예고하고 있다.
장년을 맞은 관세사회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함이나, 이에 앞서 회원들의 단결력을 고취시키는 것이 우선일 성싶다.
특히 전국에서 활동 중인 관세사 개개인 모두가 '나 하나쯤'이라는 방관자 의식이 계속된다면 회 창립 50주년, 더 나아가 100주년을 맞아도 전문자격사단체로서의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윤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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