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미국 관세 인상률이 15% 넘으면 버티기 어려워"

2025.07.11 09:56:49

한경협 조사…10대 수출업종, 하반기 수출액 1.6%↓
정책지원, 통상협정 통한 관세부담 완화·세제지원 확대 順

 

미국발 관세 부과 등 통상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 중요한 수출 변수로 조사됐다. 10대 수출주력업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미국 관세 인상률이 15%를 넘으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대 수출 주력업종 매출액 1천대 기업(150곳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업종은 철강·선박·석유화학·일반기계·자동차·반도체·바이오헬스·전자부품(디스플레이 포함)·자동차 부품·컴퓨터 등이다.

 

조사 결과, 하반기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전자부품(1.3%), 자동차부품(0.8%), 컴퓨터(0.4%) 등 4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5.0%), 선박(△2.5%), 석유화학(△2.2%), 일반기계(△2.2%), 자동차(△0.6%), 반도체(△0.5%) 등 6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45.6%),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26.6%) 등을 꼽았다. 반면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28.2%), ‘신제품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25.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수출기업의 과반(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뒤이어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 기업의 92.0%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이를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관세인상률 10% 미만도 감당 어렵다는 응답한 비중도 42%에 달했다. 한경협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이 발표한 25%의 상호관세(8월1일 발효 예정)가 그대로 적용되면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고,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로 나타났다.

 

수출 대기업의 절반 가량(47.3)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작년 하반기와 비슷(47.3%)할 것이라 응답했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8.7%로,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4.0)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수출채산성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의미한다. 수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다. 주로 환율, 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보다 높게 조사됐다.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 선박 등 2개 업종에 불과했다. 전자부품은 개선과 악화 응답 비중이 비슷했다.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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