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사측면
공인회계사들이 회계감사를 하면서 맨 먼저 염려하는 것이 감사 '리스크'다. 부도의 위험이 없다면 해당기업의 경영개선안에 주안을 두고 감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리스크'가 크다고 느껴지면 그 위험을 줄이려는 측면에 감사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위험여부는 재무관리와 인사관리면에서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인사측면에서 맨 먼저 느껴진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감사인은 다짜고짜 재무자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사측면을 먼저 본다. 경영상태가 좋은 우량기업과 불량한 한계기업 내지 위험기업은 확연히 구분된다.
먼저 후자의 경우를 보면,
첫째, 임직원들의 근속년수가 짧다. 즉, 임직원들의 이동이 잦다는 것이다. 당연히 애사심도 적어 다른 직장을 동경하는 사람이 많다.
둘째, 업무시간에 자리를 지키는 임직원의 수가 적다. 감사기간에 의문사항이 있어 질문을 하려해도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니 당연히 감사기간도 길어져 서로에게 손해를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자기업무에 정통한, 즉 '쟁이 정신을 가진' 사람이 적다.
넷째, 의외로 과거에 부도난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다섯째, 회의가 많고 그 시간도 길다.
여섯째, 전화를 해보면 교환원이나 부속실의 아가씨들의 목소리는 무성의하고 심한 경우에는 짜증스러워 한다. 이상의 징후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으나 지면 관계로 생략하자.
전자인 우량기업의 경우를 보자.
첫째, 임직원들의 근속년수가 상대적으로 길다. 임직원 대부분은 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자연히 애사심도 많다.
둘째, 업무시간에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다. 당연히 감사과정에서 의문사항이 있어도 바로 바로 해결된다.
셋째, 자기업무에 정통한, 즉 '쟁이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다. 감사인과 회사간에 이견(異見)이 있는 문제에 대하여는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그 과정에서 무언가 배우려고 진지하다.
넷째, 과거에 부도난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직원들이 적다. 설혹 있다고 하여도 그 회사의 분위기에 동화된 듯 싶다.
다섯째, 회의가 적다. 시간도 짧다. 조직으로 문제점이 거의 해결되니 불필요한 회의는 배제됨이 당연하리라.
여섯째, 전화시에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는 상냥하고 친절하다. 두세 번 후에는 상대방 목소리를 기억해 '아무개 씨지요' 한다. 기분이 좋다.
한 번쯤 점검해 보자. 우리회사는 전자인가, 아니면 후자인가를….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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