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칼럼]불혹의 국세청 개청 40주년

2006.02.27 00:00:00

남우진 동작서 납세자보호담당관


 

국세청 개청 40주년!
불혹의 나이인 필자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불혹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니까 필자가 이 세상에 막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국세청 조직이 태동한 것이다. 불혹동갑(不惑同甲)이라고나 할까? 국세청과 필자는 맨주먹 붉은 핏덩이로 40년전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불혹!
'불혹(不惑)'이란 잘 아다시피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세청은 불혹의 나이답게 정부 부처 중 가장 앞서가는 혁신 선두주자로서 많은 국민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심어주고 있다. 중단없는 혁신은 내년 1월 발족할 예정인 세계 주요 10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의체인 'G10 국세청장회의'의 공식회원이 된 것으로 이미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바 이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론스타 등 외국펀드에 대한 과세근거 확보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현금영수증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선진세무행정이 제대로 평가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세청장님을 필두로 한 1만7천여 국세공무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불혹의 이 시대까지 부단히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공자는 공(功)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공(功)을 서둘러 좋아해서는 안되며 더욱이 작은 공명(功名)에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했다. 공(功)이란 것은 살아있는 당대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공(大功)이요, 죽을 무렵에 나타나는 것이 중공(中功)이며, 벼슬을 떠난 후에 나타나는 것이 소공(小功)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벼슬하는 동안에 나타나는 속공(速功)은 공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동안 국세행정은 '악세(惡稅)'라는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음지에서 묵묵히 일한 수많은 선배 국세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국세청이 존재할 수 있었고 이제 그 위상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불혹의 나이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녀의 양육과 직장에서의 책임감으로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40대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직종으로는 세무분야가 가장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통계수치가 잘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불혹의 나이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사회의 무게중심 역할을 한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존 갈브레이드는 '훌륭한 재상의 공통된 특색은 그 시대, 그 국민의 중요한 불안에 대해 정면으로 대결하는 자세다. 그것이 바로 지도력의 본질이다'라고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세저항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국세청은 소아(小我)보다는 대아(大我)를 위해, 보다 큰 대의(大義)를 위해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면서 복지국가 건설과 통일조국을 위해 어려운 나라살림을 꾸려 왔다.

이제 국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아 중년이 된 이 시점에 1만7천여 국세공무원들은 예로부터 내려온 '세무대인(稅務大人)'의 자부심을 되살려 국민에게는 최상의 납세편의를 제공하고, 공평한 과세기반을 구축하며, 납세자 참여기회를 확대해 활기찬 조직문화를 조성함으로써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전기(轉機)로 삼았으면 한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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