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이 '국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정을 펼쳐온 지 벌써 100일을 훌쩍 넘었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따뜻한 세정'을 펼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지난 9월 조직개편이후 세무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의 접촉이 잦아져 종전보다 두배이상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인을 대할 때 '친절하게 대하라'는 명만 있을 뿐 그에 합당하는 포상이 없어 아쉽다.
이른바 '채찍만 있지 당근이 없다'는 얘기다.
분명 민원인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국세공무원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다.
그렇다고 해서 의무만 내세우고 포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행동에 자긍심을 가지고 꾸준히 업무를 추진하기는 힘들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잘한 일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칭찬해 줄 때 칭찬받은 본인은 어깨가 으쓱해지고 '자신이 올바른 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되새길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이는 이에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강동세무서의 경우가 좋은 표본이 될 것 같다.
강동서에는 칭찬벨과 신문고벨이 정문 입구에 게시돼 있다.
민원인들 자신에게 친절하거나 혹은 불친절하게 대한 공무원들에게 칭찬 또는 쓴소리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직원들이 자신의 자세를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강동서를 찾은 민원인들은 "부동산 증여건과 관련해 내방했는데 강동서 직원이 시종일관 상세하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줬다"며 "과거 불편하고 두렵게 느낀 감정이 다 해소됐다.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한 "이렇다면 세금도 더 성실히 납부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다고 한다.
강동서는 이러한 민원인들의 작은 칭찬 하나하나를 직접 당사자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긍지를 가지게 만든다.
작은 칭찬이 당사자에게는 긍지로 다가오고 이런 일들이 모여 다시 민원인들에게 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강동서가 서울시내 세무서 중 홈택스 가입율 1위의 원동력도 이런 작은 칭찬에서 시작됐을 것이며, 2006년 민원분야 전국 최우수관서가 된 것에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일들이 '따뜻한 세정'을 펼치는 밑거름이 된다"는 강고원 강동서 세원관리 1과장의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