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제25대 회장선거가 오는 29일 후보 본등록 시작과 함께 본격 가동된다. 7천여명 회원들은 이제 싫든 좋든 자신의 대변자를 자신의 손으로 뽑는 의미있는 시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작년 하반기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불기 시작한 선거분위기는 앞으로 남은 한달여동안 그 정점을 이룰 것이며, 승자와 패자를 남기고 막을 내릴 것이다.
회원들은 이제 결단의 준비를 해야 한다. 단순히 표 하나를 던지는 게 아니라 '바로 이 한표가 나의 운명을 가른다'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연(緣)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누가 나의 대변자가 돼야 나와 회원 전체에 이득이 될 것인가가 투표기준의 최우선이 돼야 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혼탁선거'다. 아직까지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행위가 극히 일부 사례를 빼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선거라는 행사의 특성과 전례를 감안할 때 선거 막판에 가서 어떤 형태의 '비방전'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부터 회원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선거의 성패는 누가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일꾼다운 일꾼을 뽑았느냐에 있는 것이다. 그 실천은 바로 회원 한사람 한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대의(大義)로 결심하고 정도(正道)를 끝까지 좇으면 '옥동자'가 나올 것이고, 소아(小我)에 휩쓸리면 '소인배'가 나올 것이다. 그것은 국외자(局外者)가 아닌 오로지 회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국가 재정수입정책의 최대 협력단체인 세무사의 위상은 바로 국민납세의식은 물론 세무행정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런 막중한 의무가 주어져 있기에 국민들이 세무사계를 보는 시선은 찬찬할 수밖에 없다. 국민 만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헐뜯는다면 그 것 하나만으로도 회장 자격이 없는 것이다. 회 전체를 생각한다면 어찌 누워서 침뱉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번 회장선거가 회원들의 위상을 올려주고, 국민신뢰를 더 많이 받는 계기가 되려면 선거 이슈가 끝가지 정책 대결로 모아져야 한다. 그 조련사는 바로 회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