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永世不忘碑...

2007.05.14 14:37:09

국세청 6개 지방청 중 대전지방국세청 청사의 조경이 제일 빼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청 전체면적 5천여평 중 3천여평 규모의 정원에 여러 종류의 수목, 각종 꽃나무, 잔디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특히 정원의 빼어난 경관으로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유치원생들이 방문하는 코스로도 활용할 만큼 아름다운 비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대전청을 순시한 전군표 국세청장도 대전청 정원 한곳에 '따뜻한 세정'에 걸맞게 여름에 그늘이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지난 '88년도 대전청 청사신축후 지금까지 총 8명의 국세청장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그 이름들이 새겨진 표석들이 세워져 있다.

 

8명의 전·현직 국세청장이 기념식수한 나무들은 한결같이 눈이 잘 띄는 좋은 곳에 있다. 우스갯소리로 직원들은 국세청장들이 대전청을 순시할 때마다 기념식수를 한다면 좋은 자리를 찾게 힘들어지게 돼 관계자들이 고민할 때가 올 날도 머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수명은 100년에 미치지 못하나 나무의 수명은 400∼500년 유지돼 기념식수를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다.

 

그러나 대전청을 방문해 기념식수한 8명의 역대 국세청장 중 불행하게도 오명을 남긴 3명 국세청장의 이름도 선명하게 보이고 있어 정원을 찾는 많은 민원인과 세무공무원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또 국세청장이 기념식수한 자리에 원인 모르게 나무가 고사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는 등 기념식수가 이처럼 의식적이고 단조로우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만하다.

 

조선조 명종때 사후 뒤늦게 좌의정에 추증된 변협(邊協)은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수명이 길고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주며 겨울에 북풍을 가려주는 수종을 물색해 봤으나 마땅한 나무가 없었다. 느티나무는 여름 그늘은 그 이상 바랄 수 없이 좋지만 낙엽수이고, 소나무는 사철불변으로 기상은 훌륭하지만 침엽수인데 공적은 없으니 구태여 땅만 축내는 기념식수를 단념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예전에 지방의 수령이 백성을 몹시 아끼고 그 지방의 발전에 공헌을 많이 하면 이 훌륭한 분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하여 비를 세워 기념해 두고두고 그 공적과 인품을 되새겼다. 이를 '永世不忘碑'라 했는데 이처럼 훌륭한 국세청장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대전=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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