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급으로 퇴직하는 심정'

2007.07.02 14:33:51

누구나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봉급인상이나 승진일 것이다. 하지만   잔뜩 기대했는데 승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인정받지 못해 좌절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A세무서에서 근무하는 Q모씨는 매년 승진인사 시기가 임박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곤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쉰이 넘은 지긋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계장보다 훨씬 아랫자리인 3석자리에 앉아 있는 것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Q모씨는 "몇년후면 정년퇴직할 나이이지만 아직도 7급에 머물러 있어 직장동료 보기에도 부담스럽고, 집에 가서 애들한테 면목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옷을 벗고 나갈 수도 없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금새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Q모씨와 같이 승진정체로 인해 서러움을 받는 7급직원 중 50세 이상 직원이 국세청 전체에 약 300여명(2005년 기준)에 이르고 있으며. 45세이상 직원도 900여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거쳐야 할 승진코스라고 할 수 있는 지방청 한번 못 가보고, 좋은 부서 한번 근무 못 해보는 등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사나 승진에 있어서의 불합리성에 근본적인 원인에 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80년대 세무대학이 생기면서 이같은 승진적체가 비롯됐다고 말했다.

 

조직에는 승진TO가 충분해야 인사적체가 되지 않는 것이지만, 조직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감안하지 않고 새로운 조직 및 직제개편에 따라 밀려난 희생자인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은 승진정체 현상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책을 마련하고, 업무에 전념하게 만들고, 열심히 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이 갖고 있는 불만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화기애애한 직장분위기는 업무성취도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불만이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기애애한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직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누가 이들의 고독감, 소외감, 상실감 등 한 맺힌 사연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대전=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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