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남경제권 부흥에 국세행정 총력 쏟을 것"

2009.01.19 16:06:28

김창환 신임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창환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지난 2일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과 경남을 관할하는 세정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신임 김 부산지방국세청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국세청 조직내에서도 상하간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직전임지인 국세청 근로소득지원국장에 재임 당시 근로장려세제 집행을 위한 인적·물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등 복지세정의 터전을 확립한 김 부산청장이 취임후 펼치고자 하는 부산지역 세정운영과 조직관리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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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이자 국가성장의 동맥으로 지칭되는 부산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한 소감은?.
 "제가 초임시절 해운대세무서 총무과장과 부가가치세과장으로 인연을 맺은 부산청에 지방국세청장이라는 중책으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과거 신발·합판산업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온 부산지역은 전통산업의 사양화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돼 왔으나 신항만 건설과 자동차·조선기자재 등 성장동력산업 육성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또한 울산·경남지역은 활발한 산업생산활동으로 그 경제적 비중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중요한 시점에 부산지방국세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니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세청에 부임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부산청 직원들의 의지에 찬 눈동자를 보니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갖게 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고온 국내 경기침체 탓에 지역경제여건이 극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역실정을 감안한 친기업적 세정환경 조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선적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세정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생산적 중소기업·신성장동력산업·고용효과가 큰 지역전략산업·지방 장기 성실 사업자 등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조사를 유예할 것입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과 환율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은 정기 세무조사를 전면 유예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납세협력비용을 실질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지역투자 유인을 위한 세무행정상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친기업적 세정활동으로 직원들의 의식과 태도를 바꿔 납세자가 국세청이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세정운영 기조를 계속 견지해 나가면서 어려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세정지원 방안을 강구해 국민들이 세금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본연의 경제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친기업적 세정 운영을 통해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국세청이 표방한 국민을 섬기는 세정의 지속적인 추진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무엇입니까?
 "납세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기 일처럼 찾아서 도와주는 섬김세정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부산청에서는 어려운 납세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정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해 시행할 계획으로, 일정규모 이하의 성실한 영세사업자와 20년 이상 지방 장기사업자에 대해서는 3년간 세무조사 유예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잠자는 세금 찾아주기'등 세법과 제도를 몰라서 환급신고를 하지 못한 영세사업자를 적극 찾아서 환급조치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일은 하고 있으나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정액의 '근로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특히 생계형 영세납세자의 고충과 불복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체납처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매주 금요일을 영세납세자의 소액불복 및 고충민원 처리일로 지정해 타 불복관련 민원보다 신속하게 처리하는 한편, 체납발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용 자산이나 거래처 매출채권에 대한 압류를 1년간 유예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경기하락 및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정부의 감세정책으로 말미암아 국가재정 건전성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재정조달기관으로서의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무엇보다 성실한 납세자는 적극 우대하고 변칙적 탈세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토대로 건실한 재정수입 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성실한 납세자가 세금납부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성실납세자 우대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이와 달리 기업자금 유출·이중장부 작성 등 악의적 탈세자에 대해서는 범칙처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탈세는 범죄·부도덕'이고 '성실신고가 최선의 절세'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과세인프라 확충으로 세원투명성을 제고하고 자발적인 성실신고를 유도하겠습니다.  현금영수증 사용 생활화를 유도해 현금영수증제도를 활성화하겠으며, 홈택스서비스를 통한 생활세금 자동계산 등 납세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취약업종과 고소득자영업자에 대한 집중적인 세원관리와 부당공제·환급과 비용 허위계상 등에 대한 세원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국세청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경쟁력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시사 중입니다. 청장께서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구상 중이신지요?
 "성과와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인사에 연계하는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적으로 민간기업과 같은 경쟁문화를 조성하고, 국민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업무자세를 유도하는 한편, 기존의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능력 중심의 인사 운영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또한 납세자의 시각에서 성과와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인사평가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세금을 많이 걷었느냐' 보다는 '납세자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불편한 점이 없도록 했느냐'로 직원들을 평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건 '이 일은 내가 최고다' 하는 열정과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주인의식을 가진 핵심인재를 육성해, 직원 모두로부터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이를 세정혁신의 동력으로 삼겠으며, 급변하는 세정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가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국세청의 화두인 섬기는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이 자리를 통해 밝혀 주십시오.
 "지금 우리 국세청을 포함한 공직사회는 성과와 경쟁, 섬김과 나눔의 문화로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수직적 통제(vertical control)의 시대는 지나가고, 수평적 협력(horizontal collaboration)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정부와 공직자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식하에 부산청 가족 여러분께서는 변화를 선도하는 주체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몇가지 당부말씀을 드린다면, 첫째, 올해 전반적인 경제가 위기상황이므로 국세행정 운영도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습니다.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고 국부창출의 원천인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세정의 모든 분야에서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해결해 주어 기업 본연의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고객섬김' 정신으로 국민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6시그마 운동, VOC 운영, 수요자 중심의 국세통계 공개확대 등 신뢰도 제고의 기반을 다양하게 구축해 왔습니다. 국민신뢰는 단편적인 서비스 개선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구축된 기반 위에 더욱 세밀해진 우리의 노력과 정성을 쌓아야 합니다. 진정한 '고객섬김'은 국민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일선 현장 직원들과 조사담당 직원들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납세자들에게 예전과 다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만 합니다.
 셋째, 우리의 기본업무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업무에 충실하기만 해도 많은 애로사항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사업자등록·세적관리 등 기본적인 업무에 소홀함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충실하지 못한 사업자등록·세적관리는 추후 많은 행정력 낭비와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저의 당부가 빈틈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모두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권위적인 태도와 불필요한 격식 대신 겸허한 마음과 열린 자세를 갖겠으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따지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우대받는 인사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켜 나갈 것이므로, 국민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자세로 세정혁신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부산청장께서 평소 간직하고 있는 좌우명과 함께 즐기시는 취미활동 등은 무엇입니까?
 "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을 제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중국의 구양수(毆陽修)가 저술한 사서 '신오대사(新五代史)'의 '사절편(死節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름을 드높이는 등 공명을 바래서가 아니라, 제 자신의 이름 앞에 떳떳한 공직자로 설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한 것입니다.
 취미로는 영화감상을 즐겨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마라톤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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