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새와 치료의사

2009.07.02 09:24:32

'추락한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 있다.역으로 말하면 비록 추락했다 하더라도 잘 추스려 기력을 회복한다면 다시 날을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근래 들어 전임 국세청장들이 줄줄이 비리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납세자들은 물론 국세청 내부에서마저도 실망감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괴감마저 든다고 했다.

 

국세청은 개청이후 군부정권때 국세행정의 기반을 형성했고 80∼9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 도약에 도약을 거듭해 왔다. 2000년 이후 국세청은 대전환기를 맞는다. 한손으로는 고도의 징세 테크닉을 구사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납세자를 위해 질적·양적으로 기대치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많은 납세자들로부터 이같은 국세행정 서비스에 대해 호평을 받으면서 순항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임 국세청장들의 잇따른 불명예 퇴진사건들은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국세청의 위상을 공염불처럼 급전직하로 추락하게 했다. 아뿔사! 청와대는 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 국세청장 인사 역사상 무려 6개월이 넘도록 공석 상태로 둬 가면서까지 국세청장 인선문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국세청 내외부 사람들은 "청장 인선이 늦어진 이유가 뭐지?"라고 의아해하며 삼삼오오 모여 나름대로 하마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하마평의 적중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지난 6월21일 청와대는 국세행정과 전혀 인연이 없는 학자출신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내정했노라고 전격 발표했다. 모두가 '뜨아∼'했다.

 

백 국세청장 내정자는 아마도 청와대의 '미션'을 받았을게 분명하다. 한마디로 국세청의 쇄신.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국세청의 위상과 조직을 추스르고 다시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상처받은 내부 직원들을 어루만져 주어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하는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무난히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이 된다면 추락한 국세청을 다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치료의사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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