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 김정호 시인 5번째 시집 '비토섬 그 곳에' 출간

2009.11.09 10:07:56

 국세청을 대표하는 시인 김정호(부산지방국세청)조사관이 「비토섬 그 곳에」라는 제목으로 5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상처 아닌 꽃은 없다’ 이후 2년 만에 5번째 시집을 출간한 김정호 조사관은 2002년 季刊 ‘시의나라’ 신인상으로 등단 후 자연과 참선 속에서 희망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방랑자처럼 순수함 그 자체로 결코 독자를 힘들게 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모두 함께 즐거워하며 공감하는 시를 쓰는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 동안 ‘바다를 넣고 잠든다’, ‘추억이 비어 있다’,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상처 아닌 꽃은 없다’ 의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2007년 발표한 4번째 시집 ‘상처 아닌 꽃은 없다’는 인터넷 매체 네이버에서 집계하는 주간 베스트셀러에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김 조사관은 현지 국제펜클럽 부사지역 이사, 부산시인협회 이사, 푸른별 문인회 회장과 2004~2007년까지 국세청 문우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詩作 활동을 하고 있다.

 

 

 

 

비토(飛兎)섬* 그 곳에

 

섬은 파도 위에 떠서 사람을 찾고

 

밤이면 깨어나는 남겨진 사람들은

 

붕장어 비늘 같은 상처 꿰매며

 

저만큼 밀려간 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뭍과 섬을 연결하는 것은 바람 한 점

 

세상 품에서 떠나고 밀려간 것은

 

서로에게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바람 불러와 파도를 깨우는

 

이 곳에서도 한결 같구나

 

지금 떠난 속 쓰린 사연들이야

 

집착할수록 곪은 상처되어 자라지만

 

끝내 떠날 수 없었던 말 못할 속내는

 

숭어떼 수문 열고 돌아올 때

 

위로받을 수 있는 것 아니었더냐

 

그래, 잊어버려라

 

너 떠나고 또 너도 떠나고

 

모두 떠난 텅 빈 섬 산자락에

 

바람 몇 타래 불러들여

 

노을 한 뼘 묻어두고 돌아섰다

 

*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토끼가 나는 형상의 섬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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